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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DJ DOC 수취인분명 여성혐오 논란이 안타까운 이유

by 조각창 2016.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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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화문 광장 무대에 서기로 했던 DJ DOC가 끝내 불참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최근 무료로 배포한 노래 '수취인분명'이 여성을 혐오하는 가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시각에 따라 다른 입장을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비판의 대상은 대통령이다. 


현직 대통령이 벌인 희대의 사기극에 국민은 모두 분노하고 있다. 문제는 하필 그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올라선 이가 여성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통령이 그동안 보였던 문제를 적나라하게 공개하고 공격하면 그게 여성 혐오가 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그래서 황당하다. 


DJ DOC의 신곡 '수취인분명'에 대해 일부 단체가 꾸준하게 여성 혐오라고 지적을 해왔다. 그리고 주최 측에 그들이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미스박'이라는 단어부터 시작해 '공주''하도 찔러 대서 얼굴 빵빵''미스박 You 노답''잘가요 미쓰박 세뇨리땅'등이 여성을 혐오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성을 혐오한다면 이는 마땅히 비난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노래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한 곡이 아니다. 박근혜라는 대통령직을 가지고 국정농단을 벌인 자에 대한 분노를 담은 곡이다. 그 문제의 대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단어들을 확대해석해서 여성 혐오라고 부르는 것은 과해 보인다. 


여성들의 권익이 신장되고 남녀가 함께 동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너무 과도하게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식의 주장이라면 남자를 지칭하는 모든 언어들 역시 남성 혐오로 여겨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미스박 you / 노답, nodoubt, 나이값 / 쪼또 못하는 어버이연합 

아들뻘 우리들이 볼땐 꼴값 / 처럼 보인답니다 노답 / 아 좀 꺼줘~ 촟불은 안꺼져

이제 좀 쉬어 집에 돌아가셔서 / 지금 이대로 가신다면 / 진상 아닌 고상
한 탕 문고리 삼인방 / 국민에겐 사과없이 박그네만 / 챙겨 양심팔아 돈을 땡겨
자기들 밥그릇만 존나챙겨 / 나라 팔아 먹은 매국노와 / 뭐가 좀 달라?? 룰루랄라
박씨와 같이 말아먹은 나라 / 배는 좀 부르시나?? / 역대급 삥땅, 멘붕 쎄뇨리땅^^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 빽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빵빵 / 다왔어요 잘들어가요 깜빵
이 잔당 몽땅 쓸어담아 깜빵 / 잘가요 Miss 박 쎄뇨리땅~^^ 


난 좌우상관 없지 사실 난 오른손잡이 / 하지만 니넨 날 또 빨갱이라 부르겠지
내가 양아치 빨갱이라면 당신은 거짓말쟁이 / 순시리의 꼭두각시 닭대가리
한국가의 원수에서 국민들의 원수 / 우리의 소원은 통일? 틀렸어 번짓수
남북통일 대박? 좌우통일 먼저해봐 / 아! 혼자선 못하지!! 허락받아야지
전화해봐~ 대포폰으로 confirm / 고집불통에 꼴통 대통령
단절된 소통 다른이의 고통 / 눈물 연기는 보통 (흉내)
아무리 물어봐도 답변이 없네 / 쥐 나간 자리에 닭변만 있네
우주의 기운에 나라가 기우네 / 저기 자기 자식을 잃은 엄마가 우네


우리가 궁금한건 산더미 만큼 / 많고 많지만 정말 궁금한건
당신의 7시간 / 2014년 4월 16일 진공상태
처럼 떠버린 당신의 알리바이와 상대 / 도대체 뭘 했길래 대답을 못해
국민앞에 사죄해도 모자를 판에 / 간신배 새끼들과 또 판을 짜네
무덤을 파네 결국 또 한배를 탔네 / 우리배 삿대질은 4공 딸의 손에
위험한 물가에 월급봉투를 내놓네 / 배후 세력에 의해 연기하는 배우
그녀는 무식혜 그리고 위험혜 매우 / 한국가의 원수 이제 국민들의 원수
말바꾸기 선수 생긴건 꼭 일수 / 이런 세상을 바꿔 생각만으론 못바꿔
일단 다음 선거날에 알람을 맞춰 / 역대급 삥땅,맨붕 쎄뇨리땅^^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 빽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빵빵
다왔어요 잘들어가요 깜빵 / 이 잔당 몽땅 쓸어담아 깜빵
잘가요 Miss 박 쎄뇨리땅~^^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이게 여성을 향한 분노라고 볼 수가 없다. 이 노래는 명백하게 현 시국에 대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노래 전반에 흐르는 박근혜와 부역자들, 그리고 박정희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이 노래를 여성 혐오로 몰아가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아하다. 


DJ DOC가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었다고 주최 측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주최 측으로서는 누구의 편이 아닌 전체를 봐야만 하기 때문이다. 일부 집단이라고는 하지만 남녀 문제를 들고 나와 버리면 '촛불 집회' 자체가 왜곡되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주최 측으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라는 인물 자체가 여성 혐오를 부추긴 주범이다. 그리고 그의 변호사 유영하가 "여성이기 때문에"라는 발언이 바로 여성 혐오다. 여성이기 때문에 정치를 엉망으로 해도 된다는 말인가? 여성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기보다 성형에 집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인가?


여성 혐오에 대해 분노하는 집단들은 박근혜와 유영하 변호사를 고발해야 한다. 그들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당당하게 일하며 최선을 다하는 여성 노동자 전체를 욕 먹인 존재들이니 말이다. DJ DOC의 시대 비판에 대한 여성혐오 딱지 붙이기보다는 박근혜에 대한 고발이 우선되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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