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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가맹점주들 본사 고발 프랜차이즈 병폐 바로 잡아야 한다

by 조각창 2018.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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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가맹점주들이 거리로 나섰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횡포를 부리는 본사에 대해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어야 했을 시위가 늦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참을 만큼 참았다는 점에서 더는 참을 이유도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처음 시작한 외국과 달리,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은 기괴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가맹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돈을 착취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손쉽게 영업을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지만 노동력 착취에 돈까지 빼앗기는 행태로 인해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BHC 본사는 가맹점주들로부터 광고비 약 204억 원을 수령했지만 실제 광고에 집행된 내역은 17억 원에 불과했다. BHC가 광고비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BHC는 2만원 대에 구매한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을 가맹점에는 6만원 대에 되팔았다. 이는 납품가와 공급가 간 차액을 편취한 사기다"


가맹점 협의회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기현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는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이 분노해 BHC 본사를 고발한 이유는 광고비와 기름 편취 사기 때문이다. 광고비로 약 204억을 수령했지만 실제 집행된 내용은 17억에 불과했다고 한다.


가맹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동으로 광고를 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이 광고비를 일정 부분을 지급하고 그렇게 모인 돈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해서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방식이 가장 중요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혼자는 할 수 없는 스타 마케팅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204억을 받아 광고비로 집행한 비용은 17억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럼 남은 187억은 어디로 갔다는 것인가? 본사가 그 엄청난 돈을 횡령했다면 이는 중범죄일 수밖에 없다. 가맹점주들의 주머니를 털어 본사만 배부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경악할 일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최근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엄청난 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거의 모든 피해는 가맹점주들의 몫이었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문제는 철저하게 조사해야만 한다. 공정위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 가맹점주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


"BHC는 가맹 본부의 지위를 악용해 자신들의 배만 불려왔다. 겉으로는 가맹점과 상생, 동반 성장을 외쳤지만 가맹점주들의 몫을 앗아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해주고 광고비 등 각종 이유로 가져가는 수수료를 없애 달라는 것이다. 우리들의 작은 목소리를 통해 BHC의 불법 행위가 시정 되길 바란다"


진정호 협의회 대표의 발언은 당연한 요구일 수밖에 없다. 왜 본사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것인가?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상생을 외치면서 착취만 하는 현행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경로 싸우는 것 역시 당연하다. 


정부 탓보다 직접 당사자의 문제를 언급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보다 현명하고 빠르다. 편의점 업주들의 한심한 최저임금 상승을 가지고 비난을 하다 역풍을 맞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편의점이 힘든 것은 편의점 본사들의 횡포와 건물 월세 비용이 높아 서지 최저임금 상승으로 힘겨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갑질을 하는 자들을 향해 분노해야 하는데 황당하게도 을이 병에게 화풀이를 하면 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동조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한심한 편의점 업주들의 집단 행동이 오히려 비난만 몰고 온 이유는 방향성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BHC 본사를 향한 항의와 시정 요구는 옳은 방식이라고 본다. 


BHC 본사 측은 협의회의 주장은 공정위를 통해 '문제없음' 결과를 받은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고비를 받아 횡령하고, 기름 가격을 세 배나 올려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정위가 판단했다면, 가맹점주는 공정위도 고발해야 한다. 부당한 행위를 정당하다고 인정했다면 그건 잘못이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아르바이트생들의 최저임금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말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뒤늦게 본사의 횡포를 언급하며 이 문제만 해결되면 최저임금과 상관없이 추가 고용도 가능하다고 입장을 바꿔 이야기하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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