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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서청원 최경환에 바퀴벌레라 비판, 제 얼굴에 침 뱉기인 이유

by 조각창 2017.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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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출당과 제명을 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에는 서청원과 최경환 의원들을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들만이 이니라 박근혜를 추종하는 다수의 의원들은 나가든 분명한 입장 정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홍준표의 발언이 과격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 말이다. 


홍준표 대표가 서청원과 최경환을 비롯한 친박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옳다고 그 자신도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비난을 받게 되는 이유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시각이다. 이미 영남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영남의 다수들도 자유한국당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사실 역시 직시해야 한다.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 이제 추태 그만 부리고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


"박근혜 치맛자락 잡고 호가호위하던 일부 극소수 잔박들이 아직도 박근혜를 빌미로 자신들의 구명도생을 꾀하는 것을 보면서 이 사람들을 동지로 생각하고 정치를 해 온 박 전 대통령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으로 차가운 감방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위한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일리 구치소 앞에 가서 머리 풀고 석고대죄하라"


홍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트럼프가 트위터 정치를 한다면 홍 대표는 닮고 싶은 트럼프처럼 페이스북 정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바퀴벌레들이라고 칭한 친박들에 대한 비판이 이상할 것은 없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표현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문제는 홍 대표가 그런 자들을 극소수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청원과 최경환만 사라지면 자유한국당은 완벽하게 '박근혜당'에서 벗어난다는 주장과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바보가 아닌 이상 두 의원만이 아닌 많은 수의 친박 의원들이 여전히 자유한국당에 꽈리를 트고 있다.


친박임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온 인사만 해도 최소한 5, 6명은 된다. 그런 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 극소수라는 표현으로 그저 서청원 최경환 의원만 내치면 그만이라는 식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새롭게 국회의원 배지를 단 다수의 의원들 역시 친박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진실 아니던가?

초선 의원들만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최소한 절반 이상은 친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자들이다. 일부는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고 대세가 되는 쪽에 붙으려는 이들이 다수이기는 하다. 언제든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그 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홍 대표는 정말 건강한 보수를 하고 싶다면 자유한국당 자체를 해산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자금을 지원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호가호위를 버릴 자들이 아니니 말이다. 엄청난 국고 지원금을 받고 여유롭게 살아가며 국민이 아닌 자신을 위해 배지를 앞세우는 자들에게 정통성이나 가치라는 단어는 기이하게 다가올 뿐이다. 


박근혜를 출당시킨 후에도 박근혜는 두둔하는 듯한 표현은 여전히 박근혜를 지지하는 영남표를 의식하는 정치적인 술수일 뿐이다. 홍 대표가 박근혜를 앞세워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는 사실도 아는 이들은 다 안다. 1년 전에는 박근혜를 비호하기에 여념이 없다가 여론이 바뀌니 이제는 박근혜를 빌미로 숙적들을 숙청하는 행태는 참 웃긴다. 


이런 판에 보수 대통합이라는 말장난을 하며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복당을 준비하고 있다. 철새들에게 명분을 심어주고 싶었던 홍 대표는 문 정부의 적폐 청산에 큰 도움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국정원 상납 사건이 터지며 친박계들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자유한국당이 오래갈 수 있는 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확신은 점점 강렬해진다. 국민들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광장의 촛불을 기점으로 국민의 인식이 바뀌었다. 더는 그런 식으로 정치하는 자들에게 자비나 온정은 존재할 수 없다. 


제 얼굴을 침 뱉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이들이 과연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여전히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 잔뜩 있는 그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언제 다시 이합집산이 만들어질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저 적폐 청산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건 그들에게는 지금 당장 밥그릇 걱정만 가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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