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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한샘 성폭행 사건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

by 조각창 2017.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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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회사인 한샘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피해자인 여성이 10월 말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이 촉발되어 한샘 성폭행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샘에 취업하자마자 벌어진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진실은 여성들에게 안전한 곳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올 1월 입사한 신입사원은 교육을 담당하는 직원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내 인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성폭행이 아니라는 취지로 사건은 무마되었다. 피해 여성 역시 경찰에 성폭행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며 사건은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 


문제는 10월 말 해당 여성이 성폭행 사실을 공개하면서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이 부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9개월 전 사건을 뒤늦게 고백하듯 올린 이유가 뭘까? 성폭행이 아니었다고 결론까지 난 사건을 뒤늦게 밝힌 것은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추악함은 더욱 커진다. 사건 직후 인사팀장이 먼저 개입을 했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피해자 여성에게 제안한 것은 가해자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가해자 자체가 없어져야 성폭행이라는 사실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인사팀장은 피해 여성에게 과거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하며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힘들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해고 처리했다는 말을 앞서 했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제안한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너도 해고될 것이라는 암묵적인 경고였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직원이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었을까? 입사한 지 며칠 되지 않아 화장실에 몰카를 발견하고, 교육을 담당하는 직원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다. 힘겹게 회사에 들어갔는데 인사팀장이라는 자는 자신의 제안을 받지 않으면 해고 당할 것이라는 협박을 하는데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성폭행 가해자는 해고 당하지도 않고 다른 부서로 이동해 현재도 근무 중이라고 한다. 더 한심한 것은 인사팀장이라는 자는 새로운 부서 이야기를 한다며 부산으로 해당 여직원을 데려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려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인사팀장은 해고를 당했다. 


이게 회사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회사에도 문화라는 것이 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성과 관련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것은 회사 문화 자체가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는 이런 일들이 이렇게 자주 발생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을 발생했을 때 제대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게 엄벌을 처했다면, 절대 유사 사건이 벌어질 수 없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공분하는 것도 이런 상황들 때문이다. 


회사는 제 2의 가정이나 다름 없다. 돈을 벌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집 외에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곳이 바로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회사가 어떤 공간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이는 너무 명확하다. 모두가 가족처럼 지낼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안정적으로 마음 놓고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해줘야 한다. 


피해자는 갓 입사했다. 입사해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교육 담당 직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이 상황에서 인사팀장이라는 자가 나타나 사건을 은폐 축소 조작하려 시도했다. 그것도 모자라 갑질을 하며 어린 여직원에게 다시 못된 짓을 하려고 했다. 


이 정도면 회사가 아니다. 범죄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한샘이 더욱 비난을 받는 이유는 스스로 여성 친화적인 기업이라고 홍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근무하기 좋은 회사라고 자랑을 했지만, 실제 그곳은 어린 여사원을 성폭행하고 협박했던 회사라는 사실에 공분을 하는 것이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장이 직접 나서 사건은 은폐하거나 축소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과는 했지만, 사장이 하고 싶었던 말의 핵심은 회사가 나서서 성폭행 사건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사장까지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불매 운동까지 이끌려는 것은 부도덕한 회사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남의 일이 아니다.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난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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