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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출당 제명 홍준표 결정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일까?

by 조각창 2017.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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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 1호 당원인 박근혜에게 출당을 결정했다. 친박 인사들 역시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들과 박근혜의 고리 끊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박정희로 시작해 박근혜까지 이어진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박근혜 출당 조치가 대단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들에게는 이제는 가지고 있을 패를 그대로 쥐고 있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에 절대 충성을 하는 자는 이미 나갔다. 진박을 가려내는 전문 감별사라 자처한 자는 이미 나가 홀로 정당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당이 보수 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려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한국 보수 우파가 허물어진 데에 저와 당원 모두 철저하게 반성한다.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오늘로서 박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지지만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홍준표 대표는 출당으로 인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를 벗어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하나 잘라내고 그와 완전히 결별했다고 스스로 선언하는 것만큼 황당하고 웃기는 일은 없다. 박근혜 하나가 당에서 축출 된다고 그들의 피까지 모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박정희 박근혜 부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정치와 동일한 선상을 걸어왔던 자들 자체가 문제인데, 근본적인 변화 없이 박근혜만 출당 시킨다고 하루 아침에 모두 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여당이 자신들을 '박근혜당'이라 몰아붙이며 공격을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제 박근혜를 출당시켰으니 여당이 더는 자신들을 '박근혜당'이라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심하다. 국민들이 여전히 바보라고 믿는 자의 엉뚱한 발악 정도로 다가오는 일이니 말이다. 그들이 박근혜를 버리는 것은 이제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친박 의원들이 침묵을 지킨 이유도 명확하다. 이제는 박근혜를 앞세워 표를 받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욱 국정원 비자금 사건이 거대한 폭풍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출당을 앞장서 막아서면 온갖 화살이 자신들에게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자신들이 주군으로 떠 받들던 박근혜 출당을 막지 않은 이유다.


대통령 후보에 나서며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친박들의 반대를 넘어서기 위해 적극적으로 박근혜를 옹호하던 그가 당 대표가 되니 이제는 박근혜를 비판하며 출당 조처한다는 사실에 친박들은 배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언뜻 모든 문제들이 박근혜 출당으로 마무리 된 듯 하지만 이들은 각자 도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아니더라도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국민 세금으로 미백주사, 태반주사를 맞았다면 국민적 분노를 사기에 충분한 부적절한 처신이다. 그러나 선택의 잘잘못을 떠나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입니다.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1년 전 홍준표는 박근혜에 대한 비판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인데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비난하느냐고 옹호해왔다. 정치 변방에서 노림수를 가지고 있던 당시 홍 지사는 여전히 박근혜 카드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엎드려 큰 절이라도 올려야 할 것이다. 국정원 비자금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친박의 반발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두 개로 쪼개질 수도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하지만 거대한 '박근혜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하니 친박 인사들 역시 다 숨어버린 상태다. 


자신이 모시던 주군이 이제는 벼랑 끝에 밀리니, 멀어지는 것이 답이란 확신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정치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들이니 뭐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들은 그저 보스 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박근혜 출당으로 자유한국당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른정당에서 원대 복귀하고 싶어하는 철새 정치인 몇명을 얻는 것 외에는 없다. 그 규모가 8명에서 더 크게 움직일지, 적을지 알 수는 없지만 철새들은 언제든 날개를 퍼득거린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뇌간을 제거하지 못한 자유한국당 논란은 언제 다시 터질지 알 수가 없다. 박근혜 하나 출당 조치했다고 갑작스럽게 그들이 달라질 가능성은 제로라는 점이다. 이미 극우 정당의 가치를 내건 그들이 합리적 보수라는 말도 안 되는 말 장난에 속을 국민은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영남당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정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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