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폭로 박근혜 지시로 국정원 돈 받았다

문고리 3인방이라 알려진 이재만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상납은 모두 박근혜가 지시했다고 밝혔다. 매월 1억원씩 현금 5만원 권으로 받았다는 이 충격적인 사실은 경악스러웠다.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돈을 주고 받았다는 이들은 참 추악할 뿐이다. 

박근혜 집권 시기 40억 정도가 이렇게 문고리 3인방을 통해 전달되었다. 문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국정원 특활비를 쌈짓돈 사용하듯 가져다 사용한 정황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정원 돈을 받았다"

검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만은 국정원에서 받은 돈은 모두 박근혜가 시켜서 한 짓이라고 했단다. 자신은 개인적으로 받은 돈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말 그대로 구속 영장 청구를 앞두고 거액을 상납 받은 것은 모두 박근혜가 시켜서 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박근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배신을 하지 말라고 외쳐왔다. 지난 총선에서 진박 논란까지 불러오며 공천 파동을 일으킨 이유도 배신하지 않고 자신에게 충성할 수 있는 자들을 골라내기 위함이었다. 그 과정에서 진박들을 내세울 곳을 찾기 위해 5억을 들여 여론 조사도 했었다. 

불법 선거 개입을 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직 자신에게 충성할 수 있는 자들을 국회의원으로 임명하겠다는 박근혜의 야심은 일부는 성공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실패했다. 총선 패배의 원흉이 바로 박근혜의 진박 찾기였으니 말이다. 이로 인해 박근혜에 대한 일부의 충성도는 높아졌는지 모르지만 다른 이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으니 말이다. 

자유한국당이라 이름을 바꿨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바른정당으로 나간 자들 중 일부는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념이 없다. 철새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그들에게 정치는 그저 자신의 안위가 핵심이다.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자들이 그들임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참 황당한 것은 국정원에서 거액을 받은 것은 그저 일상적인 관례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도 모두 그렇게 거액을 받아 사용해왔다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의 이런 발언은 문민 정부 시절도 국정원 돈을 받았는데 왜 지금 와서 이러느냐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박정희부터 시작해 이명박근혜까지 같은 무리들이 모두 국정원의 특활비를 가져다 사용한 것은 맞다. 문제는 문민 정부 시절 그 관례를 끊어냈다는 사실이다.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자신들이 얼마나 부패한 집단인지 오히려 더욱 확고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관례처럼 돈을 받아 사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정치 자금으로도 썼는데 왜 그러냐는 주장은 그동안 국민 혈세를 그들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커밍아웃이다. 그런 점에서 이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엄청난 뇌관을 가지게 되었다. 이재만이 그저 그 엄청난 돈을 받아 박근혜에게 모두 전달했을 가능성은 적다. 

같이 체포되어 수사를 받은 안봉근이 사적으로 국정원에게 요청해 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들어 났으니 말이다. 문고리 3인방이 같은 시기에 강남의 고가 아파트를 구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리고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서 불거졌던 옷값 논란에서 등장한 그 금액 역시 최순실이 대납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가 국정원에서 받은 돈이라는 의미다. 

중요한 일들에 사용하라고 영수증 처리도 하지 않도록 한 국정원 특활비가 박근혜의 비자금으로 사용되었고, 문고리 3인방은 옆에서 떡고물을 뜯어 먹었다는 사실은 처참할 정도다. 이런 자들이 국가를 운영하고 있었으니 엉망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니 말이다. 

충성을 요구하며 배신자 프레임을 앞세워 정치를 하던 박근혜. 그는 자신이 믿었던 문고리 3인방에게 제대로 배신의 정치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절대 박근혜를 지킬 생각이 없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폭로전에 나서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오금이 저려지는 국회의원들 역시 상당수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