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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홍명보 한국 축구 월드컵 방송 3사 해설자 비난이 황당한 이유

by 조각창 2018.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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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가 축구협회 전무라는 사실도 놀랍다. 어떻게 이 자가 협회 전무 자리에 있는지 놀라운 일이니 말이다. 물론 2002 한일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은 적은 있다. 당시 수비를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는 과거 축구 스타다.


해외 축구 경험은 거의 일본과 중국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짧게 활동한 것이 전부다. 아. 초창기 미국 축구에서 잠시 선수 생활을 한 적도 있다. 해외 축구의 본고장과는 전혀 상관 없는 곳에서 선수 생활 후반을 마무리하고, 지도자 경험을 한 것이 홍명보다. 그런 그가 한국 축구 황금기를 열며 유럽 축구에 한국을 알린 3인방에게 쓴소리를 했다.


"세대간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세 해설위원이 많은 노력을 하고 공부도 했다. 현지에서 대표팀 소식을 한국 분들께 전해줬다. 세 해설위원은 저처럼 1990년대 초부터 월드컵을 나갔던 사람과는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다.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은 그 전 월드컵 때 증명하지 못한 선배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세 해설위원은 젊은 나이에 첫 월드컵에서 성공했고, 그 다음에도 성공의 길을 갔다"


"현장의 꽃은 지도자다. 감독이 현장의 꽃이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휘자다. 감독 경험을 좀 더 했으면 해설이 깊게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세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다. 좀 더 현장에 와서 받은 것을 돌려주고 축구계가 더 발전하도록 일을 했으면 한다. 그런 일을 한다면 언제든지 문을 열어서 기회를 줄 수 있다"


홍 전무는 5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월드컵 축구  세 해설위원에게 현장 경험을 더 쌓을 것을 권유했다. 이 발언을 보며 많은 이들이 혀를 차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축협의 문제를 지적하고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기에 머리를 맞대어도 부족한 시간에 해설자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전무가 축협에 있다는 사실이 진정한 문제다.


자신은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경험을 해서 힘들게 2002 월드컵에 나섰는데 세 명의 해설위원은 편하게 성공했다는 뉘앙스다. 너희들이 성공한 것은 선배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만든 거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이다. 어린 나이에 성공하니 보이는 것이 없다는 꼰대 논리다.


감독 생활도 하지 않은 자들이 무슨 훈수를 그렇게 두냐는 말에서 축협이 여전히 변할 수 없다는 명확한 확신을 가지게 한다. 지도자 경험도 없는 사람이 무슨 해설을 하느냐는 주장만큼 바보 같은 말은 없다. 이 말은 현재 축협을 향한 축구 팬들의 불만 역시 전문가도 아닌 자들이 함부로 이야기를 한다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 


누가 누구에게 훈수를 두는가?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이 그저 운이 좋아서 성공한 존재 정도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명보와 무슨 엄청난 나이 차가 나는 듯 이야기를 하지만 7, 8살 차이다. 이 정도 차이도 세대 차이는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축구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 누구보다 탁월한 이들에게 꼰대 전무가 세대 차이를 언급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은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그들에 대한 비난만이 아니라 축구 팬들에 대한 공격이 아닐 수 없다. 감독 안 해봤으면 욕하지 말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선수 생활은 나름 화려했을지 모르지만 감독으로 그가 거둔 성과가 뭔가. 올림픽 동메달이 인생 가장 화려한 성공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감독의 역할보다 선수 덕이라는 평가가 더 많다. 이후 그가 감독 생활을 하며 얻은 것은 전무하다. 그런 그라서 실패한 감독들마저 공감을 할 수는 있어 보인다. 자신만 실패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월드컵 후 해외로 나간 세 선수는 말 그대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들 뒤로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었다. 이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축구 본가라는 유럽 축구에서 족적을 남긴 그들은 뛰어난 현지 축구를 온 몸으로 배운 선수들이다. 


그들이 그저 공만 찼을까? 선진 축구 시스템과 그들이 어떤 식으로 축구를 사고하는지도 모두 알고 있다. 박지성이 감독이 아닌 행정가가 되고 싶은 이유도 썩은 축구 시스템을 갈아 업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일 것이다. 박지성 스스로 축협과 적이 될 수 있는 많은 조건 속에서 성장한 대표적 인물이니 말이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차범근이 축협과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황당할 뿐이다. 현대가가 장악한 축협에서 차범근과 같은 세계적 스타는 절대 일을 할 수 없다. 그들이 원하는 패거리 문화와는 다르니 말이다. 세 명의 축구 스타들의 쓴소리도 듣기 싫어 감독이나 해라고 비아냥을 하는 이가 무슨 축협의 개혁을 하겠는가? 한국 축구의 미래는 그래서 더욱 어둡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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