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국내 최대 연예 기획사인 하이브가 뉴진스 복귀를 앞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어도어 대표로 뉴진스 탄생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민희진 대표에게 퇴진하라는 요구가 하이브에서 나왔습니다.
5월 복귀를 앞둔 뉴진스로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하면 복귀 시점이 뒤로 밀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이브 입장에서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빠르게 수습을 하고 있지만, 여론전까지 이어지게 되면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 뜬금없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탈취하기 위해 모의를 했다는 하이브 측의 주장이 맞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민 대표가 주장한 하이브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것이 축출의 이유가 되었다는 말이 맞을지 그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상충된 주장들 속에서 진실은 본인만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언급하고 나선 것은 빌리프랩 소속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모든 것을 카피 했다는 주장입니다. 다른 곳도 아닌 하이브 소속 레이블에서 뉴진스를 모방하는 행위는 문제가 크다며 이를 줄기차게 주장했다고 합니다.
실제 아일릿이 등장하며 뉴진스와 많은 비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언뜻 보면 둘이 같은 팀이라고 착각하는 이도 나올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물론 뉴진스를 전혀 모르는 이라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표본은 다른 모든 것에도 유사하게 적용됩니다. 이 말은 뉴진스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란 표본 자체는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역으로 뉴진스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아일릿이 유사한 모습을 취한다고 헷갈리거나 할 일은 없다는 겁니다. 음악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 워낙 다른 이미지라는 점에서 스타일을 일정 부분 따라간다고 그게 뉴진스를 어렵게 만들 이유도 없다는 겁니다.
뉴진스 정도라면 그들을 표본으로 삼고 추종하는 그룹들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데뷔와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오른 뉴진스처럼 되고 싶다는 이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획사들도 뉴진스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만이 누를 수 있는 불편부당함이 존재합니다. 누구나 그 성공 방식을 추종하고 따르려하다보니, 유사품들이 무한대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원조는 원조. 아무리 뉴진스를 따라 하려 해도 유사한 방식으로 뉴진스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이런 자부심이 있다면 민 대표가 그리 민감하게 이런 대처를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아일릿이 뉴진스의 아성을 넘어설 것이란 생각은 현재로서는 하기 어렵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핫 100에 순위를 올리기는 했지만, 이 역시 하이브와 뉴진스 성과가 만든 결과물입니다. 이는 반가워할 일이죠.
대척점이 만들어지는 상황은 아일릿을 이끈 이는 방시혁 의장이라는 겁니다. 직접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아일릿 탄생에 방 의장이 공을 들였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방 의장이 진두지휘한 아일릿을 공개저격한 것이 민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반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도발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하이브에 수직적 문화로 찍어누르는 형식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방 의장이 독재자처럼 하이브를 이끈다고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의문은 다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어도어 지분의 80%를 가진 하이브가 왜 18%의 민 대표가 회사를 차지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입니다. 실질적으로 민 대표가 18%를 누군가에게 매각한다고 해서 어도어가 하이브에서 떠날 수는 없습니다.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하이브가 가진 지분을 취득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의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다. K-POP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하여 새로움을 보여주기는커녕 진부함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어도어는 이미 하이브 및 빌리프랩에 이번 카피 사태는 물론, 이를 포함해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취해 온 일련의 행태에 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나 하이브 및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하기에 급급했으며 구체적인 답변은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민희진 대표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 대표는 아일릿을 향해 노골적인 비판을 했습니다. '뉴진스의 아류'와 '민희진 류'라는 식으로 자신이 만든 뉴진스를 그대로 따라했음을 강조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22일 오후 공식입장을 밝히며, 하이브 측이 구체적인 답변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하이브는 민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상이하다는 내용의 답신을 이미 22일 오전 전송했습니다. 더욱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읽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왜 민 대표가 하이브 측의 반박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은 채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일까요? 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알고 있으면서 악의적으로 대중을 기만하기 위한 여론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 민희진 대표의 최측근인 어도어 부대표가 작성한 문건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도어를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점은 충격이었습니다. 사모펀드에 어도어를 파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음을 작성한 것이라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어도어 내부문서'의 글은 제 개인의 고민을 담은 것이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해결되지 않는 오랜 갈등 상황에 대한 고민이 배경이다. 이는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근거해 작성된 내용으로,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과 논의한 사항이 아니다"
"해당 내용은 보고나 공유를 위한 문서가 아니며, '내부 문서'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어도어의 구성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개인적인 글이다"
"실행으로 이행한 적도 없는 사견인 '메모' 수준의 글이 단지 회사 노트북에 저장돼 있다는 사실 만으로 하이브에 유출되고, 그것이 마치 거대한 음모를 위한 '내부 문서'인 것처럼 포장돼 여러 기사에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어도어 부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어도어 내부문서'로 알려진 내용은 과도하게 포장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사견을 작성한 것으로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과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실제 시행한 적도 없는 사견 수준의 '메모' 수준의 글이 회사 노트북에 저장돼 있다는 것만으로 거대한 음모로 포장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대표가 노트북에 문건 형식으로 작성했다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들이 나왔습니다. 하이브와 어도어 측이 오랜 갈등을 겪어 왔다는 겁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고,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갈등을 빚어왔는지 제대로 밝혀야 할 겁니다. 그렇게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문건을 부대표가 작성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주장은 믿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부대표가 작성한 문건들에는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 등의 문장이 담겨 '경영권 탈취 시도'라는 하이브 측 주장을 뒷받침하게 합니다. 이를 두고 개인적인 사견이라고 하지만, 작성된 문건이고 그의 위치가 부대표라는 점은 그냥 넘길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그 정도 위치에서 하는 말과 글은 강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사견이고 억울하다 주장하기는 어렵습니다. 더욱 어도어를 하이브에서 분리시키려는 고민을 해왔다는 것은 정말 부대표 혼자의 고민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어도어 경영진이 공유하는 고민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사모펀드에 매각하도록 하이브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들까지 정리되어 있다면 그건 문제입니다. 이런 문건들로 인해 진실이 무엇인지와 상관없이 하이브의 완승으로 이 논란은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구성원 여러분께서는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에 너무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시길 바란다. 현재 책임있는 주체들은 회사의 정당한 감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고, 회사는 이러한 내용들을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다"
하이브 대표이사인 박지원은 23일 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통해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이번 사안을 회사 탈취 기도라고 명확하게 정의했습니다. 이미 하이브 측에서는 민 대표가 어도어를 탈취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도모했다고 규정했다는 겁니다.
책임 있는 주체들이 회사의 정당한 감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민 대표 역시 하이브 측의 메일을 읽은 후에도 공식입장을 앞서 언급한 방식으로 내보냈다는 것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민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의견만 키울 뿐이기 때문입니다.
민 대표는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를 아일릿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하이브 측에서는 이들과 상관없이,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정황들을 확인한 후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인 확인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어도어 민 대표가 이길 가능성은 0입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100%라는 겁니다. 방시혁 의장을 적으로 삼아버린 민희진 대표가 지금처럼 하이브와 같이 일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는 하이브에서도 가장 큰 존재감이 된 뉴진스입니다. 뉴진스는 하이브로서는 절대 놓을 수 없는 존재이고, 다른 곳으로 가도록 할 이유 역시 없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복귀 시점이 확정된 뉴진스와 팬들은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하이브 측은 빠르게 문제를 선명하게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뉴진스가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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