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전 세계인들을 울리게 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제주 방언들과 과거 시대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호불호가 존재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럼에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것은 신기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출연했다고 무조건 1위를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닙니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들이 나와도 재미가 없다면 결국 손절당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점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이야기의 힘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결과는 당연합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작가 임상춘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제작이 발표되는 순간부터 손에 꼽았던 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완벽한 이야기를 품고 나왔습니다. 16부작은 4회씩 나눠 4번의 이야기로 끌어간 것도 탁월했습니다.
넷플릭스 측도 임상춘 작가의 의도에 응했고,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포기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습니다. 다들 알고 있듯 넷플릭스는 모든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합니다. 국내 방송을 가져오는 경우는 당연하게도 호흡을 맞추지만, 넷플릭스 원작의 경우 모두 공개가 원칙이기도 합니다.
임상춘 작가가 4번씩 이야기를 나눠 공개되기 원한 것은 4계절을 인생으로 품어내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남긴 상황에서 그 흐름이 얼마나 강렬하게 다가오는지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셨을 겁니다. 그만큼 완벽한 구성과 이야기의 힘은 강렬합니다.
연출한 김원석 감독의 힘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인생작으로 꼽을 수 있는 명작들을 연출한 감독이라면 당연히 기대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그 기대는 임상춘 작가에게 가졌던 것처럼 충분했습니다.
아무리 이야기가 좋고 연기를 잘해도 연출이 엉망이면 이상한 드라마가 되고는 합니다. 강풀 원작의 '마녀'를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아무리 좋은 원작을 가지고서도 그렇게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게 만들 수 있다니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막까지 공개된 이후 꾸준하게 화제를 모으며 사랑받고 있죠.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라섰습니다. 이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수많은 드라마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위에 오른 '폭싹 속았수다'는 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에서 5,500,000 시청수로 2위를 기록한 '메두사'의 2,700,000 시청수를 비교해 보면 두 배에 달합니다. 그만큼 압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대만 등 총 4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이 중에는 여전히 현지 1위를 차지하는 국가가 6개국입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첫 주 TOP 10 시리즈 부문에서는 4위로 시작했습니다. 2막이 공개된 후 2위까지 올라갔고, 3막이 공개되자 마침내 1위까지 올라섰죠. 4막이 공개되면 그 시청자 수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그 파급력은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엄마 삼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정말 위대한 것은 가족에 대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형식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캐릭터마다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그 능력이 탁월합니다.
책으로 나오면 곱씹어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매 회 등장인물들의 대사들은 주옥같다는 평가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임 작가의 능력은 탁월합니다. 촘촘하게 이야기가 연결되고 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풀어낸다는 점은 모두를 감탄하게 만듭니다.
단순한 이야기의 틀을 깨고 우리 현대사의 어둠과 밝음을 유쾌하게 때로는 아프게 그려낸 '폭싹 속았수다'는 너무 아름답기만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드라마를 잘 보지 않던 남자들이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오열한다는 겁니다.
이 드라마의 힘은 어느 세대, 어느 국가에서 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인류 공통의 공감대를 품고 있습니다. 이는 어느 나라의 남녀노소가 봐도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외국에서도 K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들과 달리, 평소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던 아버지들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합니다.
우리 이야기인데, 그리고 현재도 아닌 과거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감하고 오열까지 할 정도라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앞서 모든 인류가 느낄 수 있는 공감대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힘이 새삼 위대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가족이라는 인류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고 완벽하게 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위대합니다. 해외에서는 대한민국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해합니다. 워낙 K-문화가 폭발적으로 알려지자, 보다 자세하게 그들의 삶을 보기 원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제주를 바탕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살아낸 한국인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의 오열 속에 답은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매력적으로 담아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점도 반갑습니다. 물론 세밀한 내용들은 거대한 세트장에서 만들어졌지만, 제주 풍경들도 많이 담았습니다.
아이유와 박보검의 이야기는 동화입니다. 세상에 이런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볼 정도로 완벽한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을 통해 굴곡진 우리 현대사를 절묘하고 매력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단순한 동화라고 보기도 어렵겠죠. 과연 마지막 4막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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