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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포항 침수 아파트 지하주차장 7명 실종, 관리실의 황당 방송이 문제였다

by 조각창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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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이차기 시작하자 관리실에서 차량을 대피시키라는 방송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지하로 간 7명은 급격하게 들어찬 물로 인해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관리실의 잘못된 방송이 문제를 야기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침수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역대급 태풍 소식에 사전 고지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전날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지하주차장 주차 자체를 못하도록 막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였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 결과는 참혹합니다.

포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심하고 황당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인덕동 W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기 위해 내려간 7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오전 6시 30분 경 아파트 관리사무실은 안내방송을 통해 지하주차장의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날은 태풍이 포항을 지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디도 나가서는 안 된다는 언급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니 차를 빼라는 안내방송은 말도 되지 않는 미친 짓이었습니다.

 

"주차장은 지하 1층으로 현재 물이 가득 찬 상태로 배수 작업이 10% 정도 진행된 상태다. 배수를 한 후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내방송 후 차를 빼러 간 가족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연락을 하며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오전 9시 11분 정도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수색을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물이 가득 차 배수 작업이 10% 정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마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장 사진을 찍은 것을 보면 절대 지하로 내려가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빗물이 지하로 밀려들어갔고, 겨우 차를 빼낸 사람들의 차량을 보면 잠기기 직전 겨우 탈출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하로 가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방송은 죽으러 가라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지하는 침수가 용이합니다. 이미 수없이 반복된 사고가 지하에서 벌어지고는 했습니다. 더욱 태풍 경로가 부산과 울산 등지로 통과한다는 점에서 예고된 참변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조처를 취해야만 하는지 여부는 너무 당연합니다.

 

소방당국의 보고를 보면 지하에서 실종된 이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지하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가득찹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갑작스럽게 쏟아지기 시작한 물은 금세 지하를 잠식해갈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이런 상황은 누구라도 예상 가능한 상황들입니다. 입주민들이 그렇게 지하로 간 것은 관리사무실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고 차량 침수 예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차를 빼야 한다는 안내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태풍이 직접 강타하는 시점에 이런 방송을 한 관리사무실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관리사무실의 누가 그런 방송을 지시했는지, 그리고 그 방송이 아파트 관리사무실 독단이 아닌 지역 구청이나 포항시에서 지시를 내린 것인지 여부도 이제 조사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 사건은 다른 침수 사건과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결과적으로 침수된 지하에서 사망했다는 것에서 동일해 보이지만, 그 가정에서 전혀 다른 문제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가장 거대한 태풍이라는 예보가 있었고, 어느 지역으로 향한다는 것도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포항 지역은 달라야 했습니다.

 

저지대 침수 예방과 함께 지하주차장 등을 관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치였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가 없었다면, 사전 공지를 통해 자칫 침수 가능성이 있으니, 태풍 전날 이동을 요구하는 방송은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는 태풍이 지나가는 그 시점 안내방송을 통해 지하에 물이 차니 차를 빼라는 방송을 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차를 빼라는 요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칫 침수 차량으로 인한 피해 보상 요구가 있을까 두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사전 공지와 안내만으로도 이런 침수와 관련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주자 안전도 보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방송으로 인해 입주민이 실종되었습니다. 사지로 몰아넣은 관리사무실의 안내방송은 이번 사건이 인재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은 희망이라도 존재하기에 최대한 빨리 배수를 해서 실종자를 구할 수 있기만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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