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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좋은 선택이었다

by 조각창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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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이 중 하나가 바로 임시완이다. 처음부터 연기자로 데뷔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그가 군 생활을 마치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런 그가 처음 선택한 작품이 바로 웹툰 원작인 '타인은 지옥이다'였다.

 

제목부터 매력적인 이 작품은 많은 이들이 이미 본 유명 웹툰이기도 하다. 한때 표절 논란으로 시끄럽기도 했던 이 작품이 품고 있는 섬뜩함도 흥미롭다. 공포물인 이 작품이 과연 어떻게 표현될지도 궁금했으니 말이다. 더욱 원작과 같으면 볼 마음이 생기지 않다는 점에서 얼마나 원작과 다를지도 궁금했다.

첫 회는 임시완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첫 회 분위기를 이끈 주인공의 역할이 잘 했다는 의미다. 만찢남을 넘어선 외모가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었지만, 낯선 서울에 치이며 지쳐가는 모습들을 잘 표현해주었다. 이제는 사장님이 된 선배로 인해 서울 살이가 시작되었다.

 

회사는 인턴으로 다니게 되었지만 숙소는 자신이 구해야 한다. 이미 취지한 여자친구가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손 벌릴 수도 없다. 부모님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종우는 그렇게 고시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조금 깨끗하고 괜찮은 곳들은 감당이 될 수 없을 정도로 비쌌다. 

 

우연하게 값싼 월 19만 원짜리 고시원을 찾았지만 입구를 보는 순간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간 그곳은 이상한 사람들로 인해 더욱 기피하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장 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버틸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렇게 '에덴 고시원'에서 거주를 시작한 종우의 삶은 평탄하지는 않아 보인다.

 

'에덴 고시원'이 있는 동네에서 신고가 들어와 지구대 순경인 정화는 선배와 함께 출동했다. 다시 누군가 고양이를 죽여 버린 것이다. 고양이 살해범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정화는 혹시 동네에 범죄자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지구대에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심각하게 듣는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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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찾은 정화에게 친절한 의사 문조는 경찰들과 친하다. 하지만 뭔지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가진 문조는 결과적으로 경찰이 잡고 싶은 그 누군가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재미가 스릴러나 공포물의 특징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동욱이 연기하는 치과의사 문조는 중요한 인물이다.

 

좁디 좁고 낡아서 더럽기까지 한 고시원은 그 자체가 공포스럽다. 더욱 4층은 불이나서 이제 사용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쿵쿵'거리는 소리가 난다. 도무지 참을 수 없어 올라가 보지만 차마 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고시원에 사는 각각의 사람들이 보이는 불편함은 말 그대로 '타인은 지옥이다'를 깨우쳐 준다.

 

원작과 드라마는 소소하게 달랐다. 서울 상경기 과정에서 상징적으로 사용된 이야기들은 원작에는 없다. 그리고 고시원을 찾아다니는 과정도 없다. 더욱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았던 치과의사가 등장하고 순경 정화의 존재감 역시 원작과는 크게 다르다. 

 

가장 큰 변수로 다가온 것은 선배와 술을 마시던 날 도로에서 싸우던 남자들 이야기다. 원작은 특별한 다툼도 아닌 말싸움에서 시작되어 살인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종우가 군시절 비슷한 상황이 떠오르며 싸움을 말려 살인사건까지는 이어지지 않게 되었다. 이 선택이 어떤 결론을 낼지 궁금해진다.

 

임시완의 '타인은 지옥이다' 선택은 잘했다. 첫 회에서 보여준 임시완은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공포 스릴러 물이라는 점에서 고시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공포감도 극대화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주는 불쾌함은 신경을 자극해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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