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질투의 화신 조정석이 있어서 행복 합니다

by 조각창 2016. 9. 30.
728x90
반응형

처절한 짝사랑을 경험하고 있는 화신의 모습이 연일 화제다. 뭐 이런 처량한 존재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해주고 있는 조정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질투의 화신'이 처음 알려지며 모든 이들은 공효진에만 집중했다. 로코의 여신이라 불리던 공효진의 드라마로만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첫 방송이 된 후 공효진에 대한 당연한 호평과 함께 많은 시청자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조정석이었다. 파트너로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했던 이들은 이제 공효진보다는 조정석 때문에 '질투의 화신'을 보는 상황까지 되었다. 그만큼 조정석이 보여주는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했기 때문이다.

 

갯벌에서 말도 안 되는 싸움을 한 후 진흙으로 엉망이 된 화신은 터벅거리며 걷기 시작한다. 나리와 정원이 가까운 곳에서 진흙을 씻어내는 것과 달리, 패자가 된 화신은 온 몸이 뻘을 뒤집어 쓴 채 걷던 모습은 처량함의 끝이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언제나 뜬금없이 웃기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숙소를 향해 걷던 화신은 목덜미에 달라붙어 있던 낙지를 뜯어내며 "제발 달라붙지 마"라고 외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 지독한 짝사랑은 그 장면 하나로 완벽하게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아픈 화신을 데리고 병원으로 간 나리. 그런 나리는 추워 떨면서도 이불을 차내는 화신을 위해 이불로 껴안아 준다. 그런 나리의 행동이 궁금한 화신에게 돌아온 것은 아픈 사람에 대한 관심. 동정이었다. 나리에게 화신은 이제 짝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아파서 살펴줘야 할 동정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마음을 다잡고 혜원과 앵커 시험을 준비하는 화신은 그렇게라도 잊고 싶었다. 친구를 잃고 싶지도 않고 자신이 더 상처 입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잘 되는 듯했던 그의 일상은 나리의 아나운서 도전 영상을 보고 다시 한 번 흔들리고 만다.

 

기상 캐스터라는 이유로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당당하게 털어놓는 그녀는 아름답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기상 캐스터를 무시하는 화신에게 한 방 먹이는 나리의 모습은 당당해서 매력적이었다. 그런 그녀를 이제는 잊어야 한다는 것이 화신에게는 지독하게 힘든 일이었다.

 

싸운 후 자신의 집 앞으로 찾아온 정원과 소주를 마시며 묵은 감정을 풀어내기 시작한 화신. 둘은 다시 그 친했던 친구 관계로 복원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둘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사이 그들의 삼각관계는 더욱 복잡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정원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문도 잠그지 않고 나간 화신. 그렇게 열린 문으로 들어간 어린 범이로 인해 나리가 들어간 그곳에는 정원이 그렇게 두려워했던 진실이 있었다.

 

3년을 짝사랑했던 여자. 그 여자를 이제 사랑하게 된 남자. 그 남자의 방에 가득한 진심. 처음엔 진심을 담은 그림이었지만 어린 범이가 용돈을 벌기 위해 그려내기 시작한 '사랑해요 표나리'가 적힌 그 그림들이 화신의 방에 가득 붙어있었다. 한 장 한 장 사다 방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아진 나리에 대한 화신의 사랑은 그렇게 의도하지 않게 공개되었다.

 

디테일 연기의 달인, 생활 연기의 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을 통해 진짜 연기자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세상에 자신을 알렸던 조정석은 납득이보다 더 완성된 존재인 이화신으로 성장했다. 말 그대로 조정석이 아니라면 결코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연기를 그는 지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의 역할은 공효진보다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공효진을 향한 조정석과 고경표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지만, 이 틀 속에서 조정석이 만들어내는 가치는 상상이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조정석이 아니라면 그 섬세해서 더욱 짠하고 웃겼던 장면들은 탄생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조정석이 있어 행복한 '질투의 화신'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