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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인하대 여대생 살인사건 총학생 입장문에 왜 대중들은 분노할까?

by 조각창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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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고 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막 새내기 대학생이 되었고, 계절학기 시험을 마치고 동기와 술자리를 한 학생은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내기에는 너무 어린 학생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공분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범인은 신속하게 붙잡혔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 사방에 존재하는 CCTV는 감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문제의 건물에 술에 취한 여성을 데리고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고, 현장에는 가해자의 휴대전화가 남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휴대전화를 일부로 그곳에 놔두었을 리는 없을 테고, 정신없이 도주하다 찾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확보한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고 합니다. 그리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정황들도 많습니다.

 

3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현재 경찰은 밝히고 있습니다. 강간치상이라는 것은 강간 후 의도하지 않게 죽게 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가해자가 떨어트린 것이 아닌 피해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밀어 떨어트렸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추락 사망한 현장 정황들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르게 누운 상태에서 피해자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옷은 발견되지 않았고, 교내 다른 장소에서 속옷 등이 발견된 것은 증거인멸로 보이기도 합니다.

 

치마와 속옷이 모두 다른 곳에 있었다는 점은 증거인멸로 보이지만, 그 옷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마치 전시되듯 놓여 있었다는 점에서 과시의 목적이 있었는지 여부도 보다 면밀하게 조사해 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추락한 피해자를 가해자가 조작했는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는 가해자가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될 수 있으니 말이죠.

 

만약 사망자의 위치를 조작하고 옷들을 다른 곳에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놓았다면, 이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가장 중요한 자신의 휴대전화를 놓고 도주했다는 점에서 이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경찰이 면밀하게 수사해 밝혀내야 할 문제일 겁니다.

 

사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 등은 현재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느 정도는 알 수는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겠죠. 3층에서 피해자가 스스로 도주하기 위해 뛰어내린 것인지, 아니면 밀어 죽인 것인지 여부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인하대 총학생회는 학생들만 볼 수 있는 학교 홈페이지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눈물을 삼키고,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라는 제목의 글은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어제 15일 가슴 아픈 참사가 있었습니다. 겨우 20살,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우리의 후배이자 동기였습니다. 그저 떨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만을 떨굴 뿐입니다. 그렇게 어제 15일,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겨우 20살,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기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통합니다. 정녕 이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까?"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과 끝없는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나뿐인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동기와 후배를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합니다.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난 그를 추모합니다. 할 수 있는 말이 이뿐이라 송구스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하대 총학생회가 올린 글을 보면 누구를 지칭하는지 잠시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잔인한 죽임을 당한 학우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고인에 대한 애도와 추모는 존재합니다.

 

비통함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 역시 드러납니다. 그저 슬프고 안타깝기만 한 고인을 위해 추모만 하는 글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모호하게 만듭니다. 가해자도 인하대 재학생입니다. 그런 끔찍한 범죄가 학내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 등이 담겨야 했습니다.

 

자연사했는지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으로 글을 쓰고, 그게 총학생회의 입장이 되는 것은 최악입니다. 총학생회가 이 정도이니, 인하대 전체의 인식이 어떨지도 심각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이 사건은 그렇게 단순하게 넘겨서는 안 되는 사건입니다. 왜 이런 사건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학내에서 이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유사한 범죄가 다시는 학내에서 벌어질 수 없도록 재발방지를 학교에 요구하는 등의 조처를 해야 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역할입니다.

 

그럼에도 마치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누군가의 죽음이 비통하다는 식으로 정리하는 총학생회의 입장에 대중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가해 학생에 대한 분노와 다시는 유사 범죄가 최소한 학내에서는 벌어질 수 없도록 조처를 취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들이 나와야 했습니다. 

 

이런 안일하고 한심한 작태가 결국 이런 사건으로 이어지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하게 합니다. 물론 관계는 없겠지만, 이들의 행태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신입생이 잔인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가 같은 인하대 재학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총학생회 이름으로 글을 올린다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지 바보가 아닌 이상 알았을 겁니다.

 

한심하고 처참한 총학생회의 입장까지 인하대 사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끔찍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은 보다 철저하게 조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형으로 고인을 애도해야만 할 겁니다. 인하대 역시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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