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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울산 초등생 개물림 사고 충격과 공포, 대책이 필요하다

by 조각창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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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초등학생이 이웃이 키우던 개에게 물려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검은색 개가 비가 오는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을 뒤쫓고, 아이는 피하다 결국 개에게 물리기 시작합니다. 이 상황도 끔찍하지만, 더욱 처참한 것은 현장을 목격하고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가 버진 여성이었습니다. 

 

애완견이라는 단어는 더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함께 산다는 의미로 반려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강아지는 이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요즘 강아지 한 마리 키우지 않은 집 찾는 것이 더 힘들지 모른다는 말을 할 정도로 반려견 인구는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팬데믹 중 외출이 힘든 상황에 반려견의 급속한 확산도 한 몫 했죠. 문제는 엔데믹이 찾아오자 그 많던 반려견들이 유기견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아직도 강아지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이 자신의 욕심으로 생명을 함부로 취급하고 있는 현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강아지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이가 키우면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사고 후 주변에 사는 이가 키우던 것으로 알려진 이 개는 안락사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 주인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한 처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의 장면은 아파트 CCTV에 담겨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게 합니다. 검은색 개의 공격으로 인해 아이는 바닥에 쓰러지고, 계속 아이의 목을 무는 개를 보며 서둘러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나가기 급급한 아주머니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분명 무서웠을 겁니다. 그냥 지나가면 그저 누군가의 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로 눈앞에서 어린 아이를 무는 개를 보면 분명 두려움부터 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격을 당하고 있는 상대가 아이라는 점에서 그 아주머니의 행동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한참을 공격하는 개로 인해 아이는 마치 죽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몇 분이 지난 후 택배 기사가 등장했지만, 그 역시 함부로 개에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두려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수레를 흔들자 개는 도망치기 시작했고, 개를 뒤따르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도 아쉽습니다. 아파트라면 당연히 경비원들이 상주하고 있고, 택배기사가 나온 그곳에도 경비원이 있었을 텐데 큰소리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도 아쉽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부상 위험 정도를 파악하고 119를 부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개가 도망친 후 아이는 본능적으로 구르며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몇발짝 걷다 다시 쓰러지고, 겨우 몸을 일으켜 다시 걷다 쓰러지기를 반복하는 사이 그 아이를 돕는 어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그 아이 곁에 다가가 이유를 묻고 119에 전화하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섬뜩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CCTV에 영상은 존재하지만 음성이 들리지 않기에 어떤 상황인지 명확하게 유추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첫 공격 당시를 목격한 여성의 외면이나, 마지막으로 쓰러진 아이를 보고 마치 전염병 환자라고 보는 듯 피하며 사라진 여성의 모습은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그런 상황과 맞닥트렸다면 누구라도 멈칫할 수는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주변에 알리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경찰이든 소방서에 연락을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직접 다가가기 어렵다면 주변에 소리 낼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해 공격을 멈추게 하는 방법 정도는 해야 했지만, 울산에서 벌어진 이 사건에 공격당한 아이만 있고, 어른들은 방관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를 구한 택배기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배달을 하고 내려오는데, 애가 완전히 대자로 뻗어 가지고 온몸에 피가 흐르는데 시커먼 개가 애 몸을 물고 막 흔들고 있더라. 개가 물어뜬는 게 아니고 진짜 잡아먹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설명이 주는 내용은 경악스럽고 두렵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택배기사의 설명이 와닿습니다. 실제 아이를 죽이겠다는 의도가 명확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본능적으로 목만 공격했다는 점에서 개는 아이를 죽이려 했습니다.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보도됐는데 생명에 지장이 있다. 목을 자근자근 다 씹어놨다. 택배 기사 아니었으면 현장 즉사였다. 그 개를 119에서 포획해서 보호소에 맡겼는데 이후 견주가 다시 찾아갔다. 경찰서에서 사후 조치가 너무 미비하다"

 

아이 아버지는 아이가 택배기사가 아니었다면 즉사였다고 분노했습니다. 119에서 포획해 보호소에 맡겼는데 이후 견주가 찾았다는 말은 황당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경찰의 조치에 대해 비난 여론이 큰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대응이 부족했으니 말이죠.

피해 가족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뒤에야 견주에게 '권한 포기 각서'를 받고 문제견을 다시 보호소로 보냈다고 합니다. 피해 가족의 항의가 없었다면, 그 개는 다시 누군가를 공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끔찍함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개물림 사고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평균 2,0004건 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견주가 처벌받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죠. 사람을 문 개의 주인에게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 3,000만 원을 부과할 수 있으나, 그나마 이 법률 대상은 입마개를 안 한 맹견이거나 목줄을 안 한 개에 한해서만 적용됩니다.

 

울산 사건의 경우 목줄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견주는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아이를 공격한 개는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맹견은 아니라고 합니다. 믹스견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견주가 거주지에 개를 묶어놓고 키웠다고 합니다. 사고 당일 새벽 개가 목줄을 풀고 달아났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더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경찰은 70대 후반의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견주가 개에 대한 권한을 포기하면서 개에 대한 안락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이 공론화되어야 하는 이유는 누구라도 그 아이처럼 공격당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숙지해야만 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개를 키우는 이들은 보다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겁니다. 우리 개는 착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법 역시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처벌해 기준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것은 유행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도 아닙니다. 정말 좋아하고 평생 함께 할 수 있으며, 책임까지 모두 질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개를 키우는 행위 자체를 금해야 할 겁니다.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강아지를 입양하는 조건을 보다 철저하게 해서 함부로 키우지 못하도록 제도화해야 할 겁니다. 누구라도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이 사건은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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