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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교촌 기본 배달료 4천 원이라고? 공멸 부르는 하늘 나는 치킨 가격

by 조각창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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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치킨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 중 하나로 인식되어 왔었습니다. 고가의 소고기를 먹고 싶을 때마다 먹는 이들에게 치킨 가격이 얼마가 오르든 크게 상관없을 겁니다. 그저 푼돈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에게 가격 상승은 치킨과의 이별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서글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시켜 먹는 메뉴 중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치킨은 시대를 아우르며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던 대표적인 음식이죠. 물론 짜장면이 담고 있던 가치와 유사하지만, 이들 모두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운명이기도 합니다.

과거를 다룬 드라마에서 가끔 봤던 것 같은 봉지에 싼 치킨은 추억 그 자체일 수밖에 없죠. 기름이 노란 봉투에 배어 나와 냄새와 함께 침샘을 자극하는 그 비주얼은 당시에도 최고의 선물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다양한 프랜차이즈가 넘쳐나며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더욱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치킨 역시 큰 사랑을 받았죠. 더욱 치킨 사랑이 지극한 한국에게 치킨은 소울 푸드나 다름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맛있는 치킨은 분명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였죠. 하지만 이런 치킨도 이제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많아지고 커지다 보니 그들의 행패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제 치킨 한 마리를 먹기 위해서는 2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팬데믹 중 배달이 일상이 되면서, 배달료까지 더해진 가격은 3만 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죠. 원가를 따져보면 절대 이 가격이 나올 수 없지만, 치킨집주인들은 억울하다 주장합니다.

 

그렇게 돈을 받아도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비용은 적다는 것이죠. 자신들이 광고비도 지불하는 등 부당함을 이야기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흡혈귀처럼 모두를 빨아먹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자신들도 힘들다는 발언만 쏟아내기 급급하죠.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누구도 돈을 벌지 못하는데 사세는 확장되는 것은 이상할 수밖에 없죠. 그저 소비자만 우롱하는 듯한 이들의 행태는 이제 선을 넘어서는 듯합니다.

 

논란의 핵심에 먼저 선 것은 교촌치킨입니다. 가맹점 기본 배달비가 4,000원으로 인상되었다는 사실은 씁쓸하죠. '교촌 오리지날' 한 마리를 시키면 16,000 치킨 가격과 배달료를 합해 2만 원을 지불해야만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킨값의 1/4이 배달료가 된 세상이네요.

이런 사실에 논란이 일자 교촌 본사는 배달비는 본사의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인상한 것은 맞지만 본사에 통보만 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는데 배달비는 가맹점 자유라는 것이 본사의 입장인 셈입니다.

 

치킨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저주를 받는 배달비를 처음으로 도입한 교촌은 2018년 배달비 도입 역시 가맹점 수익을 위한 것이지 본사에서 수익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꼼수라는 것을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본사에서 가져가는 금액이 많으니, 그 비용을 배달비라는 명목으로 가맹점에서 취하라는 의미로 다가오니 말이죠. 이는 소비자에게 모든 것을 부과하고, 자신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목적으로만 보입니다.

 

그들의 주장에도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배달비의 심리적 상한선은 3, 000원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젠 선을 넘었다는 시각이 큽니다. 이 정도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니 말이죠.

 

물론 무조건 가격 싸고, 치킨집이 희생을 감수하며 소비자에게 봉사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다고 그들이 가격을 내리나요? 그게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논리만 무의미합니다.

그저 가격을 올리기만 할 뿐 합리적 가격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묘수는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봉이 되어 그들의 지갑만 털면 그만이라는 심리는 결국 그들의 공멸을 이끌 수도 있습니다.

 

이달 들어 굽네치킨은 올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했습니다. 아직 올해 절반도 보내지 않았는데 가격만 올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정도면 미쳤다는 표현을 사용해도 좋을 정도네요. 여기에 KFC의 징거버거(치킨버거) 가격 인상 소식까지 전해지며 소비자들은 답답해합니다.

 

치킨 한 마리 3만 원 시대가 곧 열릴 듯합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2만 원이 손쉽게 무너지며, 다양한 메뉴를 앞세워 가격 상승에만 골몰하는 치킨업계는 그렇게 끝없이 올리는 가격으로 인해 자멸할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치킨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필수품이 아닌 선호 식품일 뿐입니다. 이는 먹고 싶을 때 사 먹는 것이지, 없으면 안 되는 식품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는 대체 상품에 소비 패턴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힘들어진 세상이라 합니다. 아니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측들이 쏟아지죠. 그럼에도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정부의 무능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 치킨 배달료까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으니, 더는 치킨과 가까워지지 못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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