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결혼 출산 고백 대중들이 황당해 하는 이유

쿨 이재훈이 이미 결혼한 상태이고 두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이 공개되었다. 이는 스스로 밝힌 내용이라는 점에서 용기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동안 이 사실을 숨겨왔는지 해명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장 핫한 시절 이재훈도 아닌데 말이다.

 

이재훈은 11년 전 결혼했고, 바로 딸을 낳고 3년 후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1994년 쿨의 메인 보컬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던 이재훈은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2009년이면 그가 결혼을 한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거나 팬들이 반대한다는 식의 행동이 나올 시기도 아니다. 다른 쿨 멤버들 역시 모두 결혼했는데 말이다.

"저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제 삶에서 어떤것은 밝혀야 하고 어떤 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다. 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다. 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특수한 저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함께 나누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었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아이가 생기면서 몇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루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다"

 

"일반인 아내와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 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재훈은 5일 자신이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고 두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당당하고 멋진 남자이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숨기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부인과 아이들을 보면 최악의 남편이자 아버지일 수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뭐가 중요한 것인지 잘 인지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우물쭈물하다보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다는 발언 자체도 황당하다. 상대는 그럼 무슨 의미가 되는 것인가? 한심한 자기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아무런 의도도 없이 숨기고 산 버릇이 결혼도 아이도 숨기는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특수한 자신의 환경이 문제라는 그의 이기적인 행동은 그래서 더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멤버들의 결혼과 출산들이 이어져왔었지만, 자신만은 숨겨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인가?

 

지금까지 숨겨왔다면 그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해왔을까? 일반인인 아내는 자신이 이재훈의 아내라는 사실도 숨겨야 했다는 것 아닌가. 여기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아이들은 무슨 죄인가?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 말이다.

 

이미 성장한 아이들은 얼마나 이런 삶이 혼란스러웠을지 황당하다. 가족들은 알고 있으니 자연스러운 표현을 했을지 모르지만,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아버지가 이재훈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닌가. 초등학교에 다니며 이런 상황들은 충분히 고통스럽게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라도 공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최소한 자신이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 숨긴 채 살아야 했던 가족들, 더욱 아이들의 삶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중들이 황당해하고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재훈이 결혼해서가 아니라, 그 사실을 숨기고 10년 넘게 살아왔던 행동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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