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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이엘vs싸이 환경 위기 속 물 낭비하는 행사는 사라져야 한다

by 조각창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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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기후 위기가 닥치면서 우리가 알던 계절의 풍경들이 바뀌기 시작했죠. 겨울은 겨울답지 않고 당연하게도 여름 역시 우리가 아는 여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덜 내리고, 여름에는 장마가 실종되거나 긴 장마로 모두를 당혹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 위기는 해가 지날수록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은 4계절은 자신들에게만 있는 특별한 것 특징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모두를 웃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위도 경도를 따져 같은 지역에 있는 곳의 기후가 같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아는 것인데 말이죠. 이런 황당한 일본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계절은 유명하죠.

4계절이 뚜렷한 특징을 가졌던 한국의 날씨도 봄과 가을이 실종되고, 점점 열대기후화 되어가는 과정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바나나가 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지고, 제주와 남도는 야자수가 열리는 믿기 어려운 현실이 일상처럼 다가옵니다.

 

기후 위기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죠. 아마존 밀림과 빙하가 사라져가며 닥치는 위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 국내는 올해 강수량이 너무 적어 농심은 타들어가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이기도 하죠.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은 잔디에 물을 주는 행위도 엄격하게 막을 정도기도 하죠. 점점 심각해지는 가뭄에 사람들이 먹을 물까지 절대적으로 부족한 그들이 택한 강력한 법이었습니다. 항상 맑은 물이 풍부했던 대한민국도 이 지구적 환경 재앙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

 

이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물 300톤을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워터밤 콘서트는 관객과 아티스트가 팀을 이뤄 물싸움을 하며 음악을 즐기는 축제입니다. 역대 최악의 가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엘이 소신 발언을 한 것이죠.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많은 이들은 심각한 가뭄에 물을 이렇게 소비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엘의 소신 발언에 동조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소수는 이는 그저 축제라며 옹호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현재 얼마나 심각한지는 기상청의 예보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한 달간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5.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평년 104.2㎜의 5.6% 수준이라니 심각함으로 다가옵니다.

 

겨울 가뭄이 해소되지 못하고 여름까지 이어져 소양강은 저수율이 40% 이하로 떨어졌고, 상류 지역 하천이 이미 바닥을 드러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겨울 눈도 많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장마철까지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은 이엘의 주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 떠오르는 존재는 싸이입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 '흠뻑쇼'로 콘서트를 진행하며 하나의 자신만의 브랜드로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말 그대로 공연장과 관람객 모두가 흠뻑 젖어 즐겨보자는 콘셉트죠.

 

"다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식용물을 사는 것이다.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 든다. 공연장 런웨이 아래 수조에도 물을 담아놓는다"

 

싸이는 지난달 4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팬데믹으로 잠시 멈췄던 콘서트 '흠뻑쇼'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준비하는 공연에 대한 홍보를 위한 발언이지만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 싸이의 이 발언은 비난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싸이의 발언에 많은 이들은 자신의 쇼에 이용 예정인 물을 농업용수로 기부하고, 본인의 에너지만 사용하라는 주장들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마실 수 있는 식용 용수를 회당 300톤 정도를 사용한다는 말은 경악할 일이죠.

 

그 엄청난 물을 그저 버린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당연합니다. 가뭄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 그 많은 물을 버리는 행위가 정상이냐는 지적은 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공개된 '싸이 흠뻑쇼 2022' 콘서트 일정은 내달 9일∼8월 27일로, 7주에 걸쳐 진행, 주말마다 공연이 진행되고 매번 300t을 쓰게 된다면 4200t이 소요됩니다. 엄청난 양의 물을 그저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공연이 진행 중일 때는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그저 단순히 올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환경 위기를 생각해본다면 장기적으로 이런 공연을 이어간다면 매번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무슨 한강을 퍼 왔나 싶을 정도의 방대한 물의 양, 역대급 물량 공세. 큰소리로 장담한다"

 

싸이의 '흠뻑쇼' 공연 홍보 문구를 보면 심각함으로 다가옵니다. 한강을 퍼 왔나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을 쏟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물량 공세를 심각한 가뭄에 하겠다며 큰소리로 장담한다는 문구는 기괴함으로 다가올 정도네요.

 

심각한 가뭄으로 농업용 저수지 물이 말라가고 있으며, 포항에서는 철강 공업용수조차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는 등 전국이 최악의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 중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지역은 지난 5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이 5.4㎜로 평년 대비 5.7%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제 환경 이슈가 가장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버리겠다며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싸이의 행동이 비난을 받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대중예술 공연 중의 하나로 단순히 콘셉트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답답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콘셉트 구상도 이제는 환경 이슈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만 하는 시대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싸이는 여전히 엄청난 양의 물을 그저 자신의 콘서트장 바닥에 버리는 행위로 사용하겠다니 대중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환경 이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싸이가 이런 가뭄 상황에서도 식수를 공연마다 엄청난 양을 소비한다면 비난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 위기를 부추기는 싸이에 대한 이미지는 그렇게 각인될 수밖에 없음을 싸이 스스로도 알아야 할 겁니다.

 

이엘과 싸이의 발언 속에 담긴 300톤의 물은 단순한 물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환경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많은 이들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환경에 민감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시대착오적인 환경오염과 낭비를 부추기는 행위들은 사라져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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