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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재 인랑 별점 테러 논란에 비난 쏟아지는 이유

by 조각창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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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랑'이 일찍 극장에서 내려왔다. 19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들인 작품이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쓸쓸하게 극장에서 퇴장했다. 영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작품이었다. 이미 원작이 있는 만큼 과연 실사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 하던 이들도 많았다.


김지운 감독에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했다. 여기에 제작비 190억이 주는 기대감은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해 버린 상태다. 영화 개봉 전 강동원과 한효주가 열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 아쉬움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영화 외적인 이유로 영화가 홍보되어 크게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담긴 영화가 너무 나도 쉽게 폄하 되고 평가절하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되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적 흐름이 명확하게 보여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영화를 형편없는 쓰레기 취급하며 평점 테러를 가하고는 있는 몰상식하고 저열한, 정치색을 띤 작전 세력이 온라인 상에서 판을 치고 있음이 너무 나도 분명하게 느껴진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댓글 부대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여론 몰이는 여지없이 관객들에게 전이되어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고 결국 개봉관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8년 현재에도 존재하며 온라인에 기생해 점점 사회 전반을 조작, 선동하고 있는 미래의 섹트들. 그런 암적인 존재들을 영화 속에서 나마 시원하게 제거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영화 '인랑'에 출연한 배우 유상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주장 핵심은 평점 테러로 인해 극장을 찾지 않게 되었고, 이로 인해 영화는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하고 극장에서 내려야 했다는 것이다. 영화에 참여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도 있는 발언이다. 


그는 편집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생략되어 인물들의 감정적 흐름이 희석되었다고 밝혔다. 영화 자체에 대한 문제도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만큼 대중들이 편하게 받아들이고 몰입할 수 있는 조건들이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영화 실패의 이유를 찾을 수는 있다.


문제는 그가 찾은 실패의 원인을 그저 저열하고 몰상식하며 정치색을 띤 작전 세력이 온라인 상에서 활개를 치며 영화를 망쳤다는 것이다. 증거는 없다. 그저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근거의 전부다. 이런 식의 주장이라면 뭐든 가능해진다.


아직 영화 '인랑'을 보지 못해 얼마나 못 만든 영화인지 아니면 평점 테러로 인한 희생양인지 객관적 평가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원작을 보면 상당히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음은 명확하다. 이는 자칫 관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려운 것을 싫어하고 가볍게 즐기고 버리는 '킬링타임용 영화'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무거운 주제들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우들에 대한 호불호도 문제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 강동원 한효주 모두 네티즌들에게 호되게 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여전히 그들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다.


정우성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이들이 테러를 할 수 있는 인물이기는 하다. 실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려졌고, 사색에서 공개적으로 이명박근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우성을 목적으로 비난을 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 영화의 실패를 논하기는 힘들다. 


영화가 관객들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으면 아무리 평점 테러를 당한다고 해도 살아남는다. 물론 평점을 먼저 챙겨보는 습성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이번 '인랑'은 실패는 그저 확인되지 않은 막연함에 기대서는 안 된다. 19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많은 이들이 고생해 만들었는데 관객의 선택을 못 받았다면 구체적인 실패 이유를 분석해 봐야 하니 말이다.


주연 조연, 엑스트라를 따지지 않고 영화에 출연했다는 점 만으로도 영화 실패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 자체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유상재의 논리는 너무 일방적으로 흐르고 있다. 뭔가 이유가 될 수 있는 명확한 증거도 없이 그럴 것이란 확신만 가지고 주장을 펼치면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영화 '인랑'은 유상재의 논리와 유사하게 만들어져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 정도다. 상업 영화는 관객과 소통이다. 이를 잘 못하면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유명 스타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 뿐이다. 심증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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