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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앨범 없는 이영지를 향한 강일권 평론가 일침이 옳다

by 조각창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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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앨범이 존재해야 합니다. 앨범의 과거 유물이라 생각하며 음원만 발표하고 돈만 벌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세상이 달라졌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죠. 하지만 앨범이라는 것은 그저 물질적인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앨범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고생해야만 얻어낼 수 있습니다. 앨범의 제목부터 시작해 아티스트가 만들어내고 싶은 세계관이 갖춰지게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앨범마다 색깔이 존재해야 하고, 이는 곧 아티스트를 아티스트답게 만들어줍니다.

쇼미더머니 출연 중인 이영지

EP를 발표하더라도 그 안에는 아티스트의 무게가 그대로 담길 수밖에 없습니다. 곡수가 적거나 한곡만 담긴다고 해도 앨범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그 과정이 주는 교감은 음원으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지에 대한 쓴소리를 했던 강일권 음악평론가는 자신을 향해 비판하는 이들에게 재차 자신이 왜 그런 비판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글을 읽어보면 강 평론가의 주장이 이상하거나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영지 쇼미에 관한 글을 두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의견을 좀 봤는데, 오독과 다소 황당한 의견 중에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어 적는다"

 

"먼저 꼭 앨범으로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냐고? 좋은 앨범을 내서 증명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아직 한 장도 없는' 앨범으로 커리어를 쌓았으면 한다는 소리. 몇 년 동안 앨범이 단 한 장도 없는 아티스트에 대한 비판을 두고 저런 소리를 한다는 것에 몹시 회의감이 든다"

 

강 평론가는 이영지 쇼미와 관련해 의견들에 문제가 있다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제법 오랜 시간 가수로서 활동했는데 아직 앨범 한 장도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몇 년 동안 앨범 한 장도 없는 아티스트에 대한 비판을 두고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에게 회의감이 든다는 것은 평론가로서 너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앨범없는 이영지 비판한 강일권 음악평론가

"예나 지금이나 전 세계적으로 아티스트들은 앨범을 꾸준히 내고 있으며, 매체 또한 앨범을 중심으로 담론을 펼친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대중음악의 흐름을 이끄는 나라에서도 앨범 판매량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아티스트들은 미친 듯이 앨범을 발매한다. 앨범의 중요성을 가장 앞장서서 설파하는 것도 아티스트들이다"

"'팔리지 않아서', '듣질 않아서'는 앨범을 내지 않는 이유로서 너무 구차하며 말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이영지는 이미 인지도를 크게 쌓은 상태다. 쇼미에 나오지 않았다 해도 앨범을 내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완성도를 논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강 평론가가 이야기하는 앨범이라는 가치는 단순히 노래를 파는 용도가 아닙니다. 아티스트라는 것은 단순히 노래만 부른다고 호칭이 부여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담겨야 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아티스트라고 평가하지도 않죠.

 

앨범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국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이나 영국은 전 세계 팝음악의 최고 소비처이자 생산지이기도 하죠. 그곳에서도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앨범 판매는 저조합니다. 지금은 스트리밍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소위 아티스트라 불리는 이들은 앨범은 구상하고 발표하는 것은 단순히 음악을 팔기 위함이 아닙니다. 평론가가 언급했듯, 아티스트로서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 앨범이 주는 상징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팔리지 않기에 듣지 않아서 앨범은 내지 않는단 것은 자본논리로 합리화하는 구차한 변명일 뿐입니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이영지의 경우 쇼미가 아닌 앨범으로 충분히 대중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쓴소리입니다.

강일권 음악평론가 페이스북 내용


"걸작을 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아티스트라면 최소 EP 단위라도 앨범으로 커리어를 이어가야 한다는 거고, 단 한 장도 없다는 건 문제라는 거다. 음악을 업으로 삼은 아티스트에게 앨범을 바라는 건 당연한 요구다"

"'요즘 누가 앨범을 듣냐', '앨범 내라는 건 틀딱 꼰대 소리지' 따위의 소리를 하는 당신들 같은 부류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앨범을 만들고 내는 아티스트가 지치고 회의감에 젖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소릴 해대는지 궁금하다. 기형적인 한국 힙합 씬이 낳은 기형적인 리스너다"

 

음악을 업으로 삼고 사는 이들이 그저 음원으로 돈이나 벌면 그만이란 생각을 한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노래한다고 모두가 음반을 낼 이유도 없습니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이나 소비가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티스트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음악 활동을 지속하려는 이들에게 앨범은 그저 이런 홍보나 수익 수단이 아닌, 특별한 가치로 다가온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이유나 다른 유명 가수들이 꾸준하게 앨범 작업을 하는 것은 평론가의 지적처럼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행위입니다.

앨범 한 장 내지 않는 이영지

아이유는 음원만 내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굳이 앨범 만드는데 오랜 시간을 소비하고 엄청난 돈을 쓸 이유도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몇 년에 한 번씩 자신의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아티스트로서 소명이자, 자신 음악의 성장을 보여주는 행위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고 위대함으로 다가옵니다.

 

힙합의 다양성은 한국에서는 기묘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을 뿐입니다. 힙합하니 마약 해야 하고 방탕해야 힙합한다는 식의 기괴한 논리로 뒤섞인 힙합씬들의 행태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마약이 급격하게 느는 것은 바로 힙합 하는 자들 때문이라는 내부의 자조적인 비판이 있을 정도니 말이죠.

 

앨범 내라는 소리는 꼰대이니까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앨범을 발매하고 음원도 내놓기 때문에 앨범 구매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다만 자신이 음악을 업으로 삼아 평생을 받친다면, 자신의 앨범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평론가의 일침에 적극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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