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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아이브 이더 웨이 IVE Either way-아이돌의 성장기를 보여준 걸작

by 조각창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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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쉬지 않는 듯합니다. 벌써 새로운 미니 앨범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행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스케줄입니다. 월드 투어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앨범 활동까지 몸이 열이라도 부족할 정도네요.

 

이번에 선공개된 '이더 웨이 Either Way'가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댄스곡이 아니라는 점에서 반응이 다른 곡들에 비해 빠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아이브와는 또 다른 곡이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매력적인 곡이기도 하죠.

아이브 첫 EP 앨범 이더 웨이 뮤비 도입부

언제나처럼 라이언 전이 대표 작곡가로 나서고 3명의 외국인 작곡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작곡가들과 작업을 하는 아이돌 기획사들이 많다는 점은 아이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 아이브 곡과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이 기대가 큽니다.

 

이 곡이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선우정아가 작사를 했다는 점이죠. 멤버들 역시 영어 가사는 뭔지 모르게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선우정아의 작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마치 이들의 상황을 모두 바라보며 느낀 점들을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가사들이니 말이죠.

 

아이브의 음악은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데뷔곡인 '일레븐'을 시작으로 최근 곡인 '아이앰'까지 자신을 향한 다채로운 사랑을 담아냈던 그들이었죠. 그런 그들이 이번에는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본 나'라는 주제로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0월 13일 첫 미니앨범 '아이 해브 마인'(I'VE MINE)을 발매합니다. 지난 4월 아이브는 정규 1집 '아이 해브 아이브'를 선보였습니다. 6개월 만에 아이브는 EP 형태로는 처음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6곡이 수록된다고 합니다. 

 

6곡 중 세 곡을 타이틀 곡으로 낙점 했다고 하네요. 앞선 뉴진스와 동일한 방식으로 활동을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더 웨이'(Either Way),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배디'(BADDIE) 등 세 곡을 타이틀 곡으로 낙점해 활동한다고 합니다.

 

그중 선 공개된 '이더 웨이'는 아이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번 미니 앨범이 어떤 방향성을 보여줄지 잘 보여준 곡이기도 합니다. 10월 6일에는 '오프 더 레코드'의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되고, 13일 '배디'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신보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더 웨이'라고 거칠게 쓰인 글과 함께 장원영으로 시작된 노래는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 분위기로 그동안 아이브와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선우정아의 작사가 주는 힘이 느껴지는 곡이죠.

 

"누가 내 말투가 재수없대 잘난 척만 한대"로 시작한 노래 가사를 보면 멤버들을 향한 악플들에 대한 대응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노래의 핵심은 이 부분입니다. "가끔은 이해조차 안 되는 시선들 억울하기도 하지만 오해가 만든 수많은 나와 얘기해 우리 모두 다 '나'야"라는 가사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죠.

 

후렴구에서 "누가 맞고 틀린 게 아닌 걸 모두 다르게 사랑하듯 Either way"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모습에서 편견과 아집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냈습니다. 세상에는 하나의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오직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아둔한 것은 없죠.

 

아이브는 '일레븐'에서 나를 사랑하게 됐다고 외쳤습니다. '러브 다이브'에서는 '나르시시즘'까지 등장했죠. '아이앰'에서는 넌 너의 길을 가고 난 나의 길을 갈 거라며 자존감 높은 이야기를 풀어내고는 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더 웨이'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뜻 퇴보한 느낌이 들지만, 그런 타인의 시선에도 당당하게 자신을 향한 확신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아무 이유없이 자신을 찬양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시선에도 나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당당해지겠다는 의지가 보이니 말입니다.

 

뮤직 비디오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CF 감독이라 불리는 유광굉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필름으로 촬영돼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일상의 평범함과 판타지 혹은 꿈을 이루는 장소를 분리해 비교하듯 반복해 보여주는 과정을 통한 성장을 언급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철저하게 가사를 이미지화한 이 뮤비에서는 멤버들의 변화도 볼 수 있었죠. 단발을 고수하던 가을은 머리를 길렀고, 안유진은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출연했습니다. 여기에 장원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금발 스타일링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돌 뮤비에서 보기 어려운 멤버들의 눈물 연기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과거 미국 청춘 영화에서 자주 보이던 잔상들이 등장했죠. 파티장 같은 공간 수영장에서 옷을 입은 채 수영하는 장면 같은 경우는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접하던 이미지들이기도 합니다.

 

2021년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매해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센 언니' 콘셉트가 아닌 자기애를 품은 소녀 이미지를 보여주며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그 세계관은 '이더 웨이'로 인해 더욱 단단해지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위한 마침표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온갖 상을 싹쓸이 한 아이브는 '이더 웨이' 뮤비가 공개되자 유튜브 최고 조회수 음악으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음원도 상위권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발표와 함께 1위를 차지한 것과는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다만 아무런 홍보도 없이 갑작스럽게 공개되어 반응이 조금 느린 모습입니다. 

CF 감독 유광굉이 연출한 아이브 '이더 웨이' 뮤비

매번 새로운 노래들을 가지고 등장하는 아이브. 단순히 다른 노래가 아닌 성장을 위한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행보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10월 7∼8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 (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를 개최하는 아이브의 성장은 그래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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