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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스타

승리가 승리했다 그리고 경찰은 경찰했다

by 조각창 201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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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승리했다는 단어가 유행이 될 것 같다. 이 말속에는 경찰에 대한 뿌리 깊은 조롱이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변하기 어렵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렇게 중대한 사건을 저지르고도 구속조차 피하는 승리의 모습을 보면서 돈과 권력을 가지면 어떤 짓을 벌여도 피할 수 있음을 확신시켰기 때문이다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선 승리에 대해 그 오랜 시간 수사를 했지만 제대로 된 증거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고 구속영장조차 받지 못한 경찰은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 검찰은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버닝썬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너무 조용했던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 강력한 한방을 준비 중인 셈이다.

국세청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에게 쏟아진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 노력 중이다. 버닝썬 사건을 제대로 정리해 국세청에 쏟아지는 비난을 씻어내겠다는 의지다. 국세청이 제대로 세금을 징수하지 못해 아레나와 버닝썬 등 엄청난 탈세를 했고 하고 있다는 다른 거대 클럽과 룸에 대한 세금 폭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매매만 12번 이상을 했다고 하며 금액도 수천만 원이다. 하지만 성매매로 구속은 불가능하다는 것인 영장전담판사의 입장이다. 성매매를 해도 구속은 되지 않는다고 세상에 알린 셈이다. 경찰은 왜 수많은 범죄 사실 중 성매매만 앞세웠던 것일까? 수많은 사건들이 경찰과 연루되었기 때문일까?

 

검찰은 쾌재를 부르고 있을 듯하다. 경찰의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경찰에서 수사권을 넘긴다면 과연 어떻게 되겠느냐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승리가 정점이 된 버닝썬 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버닝썬 사태를 몰고 온 김상교 씨에 대한 경찰의 입장은 단호하고 강력하다. 김 씨의 주장은 모두 잘못되었다는 것이 경찰 조사 결과다. 버닝썬과 아무런 유착 관계도 없고, 폭력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순찰차 블랙박스가 잠시 잘못되었으며, 지구대 CCTV가 없었던 것일 뿐 김 씨에 대한 폭행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 수사 결과다.

 

자신들을 자신이 셀프 수사해서 내놓은 결과물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경찰의 비호를 받지 않은 채 버닝썬이 그렇게 운영을 할 수 있었을까?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리고 김상교 씨를 최초 폭행한 자가 버닝썬 사건과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증언들까지 나왔지만, 경찰은 무고한 시민이라는 입장이다.

 

문제의 남성은 김상교 씨가 성추행을 해서 막는 과정에서 폭력이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이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은 김상교 씨가 버닝썬의 주장처럼 성추행을 해서 벌어진 사건으로 일단락 지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버닝썬의 손을 들어준 경찰의 조사 결과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승리가 승리하고 경찰은 경찰했다. 이를 보면서 크게 웃는 것은 검찰이다. 수십 번을 불러 조사하고 120명이 넘는 수사 인력이 한 달이 넘게 수사를 했음에도 이런 초라한 결과를 낸 경찰을 보며 검찰은 웃고 있다. 조용하게 지켜보던 검찰은 승리와 유인석, 그리고 버닝썬 사건을 어떻게 수사할 것인지 이미 정리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유착 관계 여부도 검찰은 거침없이 수사할 것이다. 직접 연루가 되지 않은 검찰로서는 이번 기회에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우위에 서려 노력할 것이다. 그중 가장 큰 힘이 될 국민들이 버닝썬 사건을 토대로 경찰에 대해 불신하고 검찰에 대한 지지가 이어진다면 현재 논의되는 검경 조사권 갈등은 큰 폭으로 검찰 쪽에 유리하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승리의 승리는 검찰에게는 행복을 경찰에게는 불행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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