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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은폐 김현태, 자유한국당 후안무치 국민이 바보인가?

by 조각창 201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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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은폐를 지시한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이 보직 해임 되었다. 보직 해임된 후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현태 부본부장의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다. 박근혜 정권 적폐가 공무원 조직에도 얼마나 뿌리 깊게 내려 앉아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니 말이다.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나온 물건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뼈 1점이 발견되었다. 이는 즉시 유가족에 통보하고 신원 확인을 해야 하는 중대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 부본부장은 이를 은폐했다.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함구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황당한 상황을 보고 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이다. 이는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반응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즉시 진상규명과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했다. 당연한 조치다. 강력한 조치를 통해 김 부본부장이 어떤 의도로 이런 짓을 벌였고, 어느 선까지 보고가 되었는지 밝혀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3년 반이 넘는 현재까지도 고통 받고 있다. 더욱 미수습자 가족들은 집에도 가지 못한 채 사고 직후부터 최근 철수할 때까지 현장에 있었다. 텐트와 컨테이너에서 지내며 가족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해왔다. 그런 그들에게 뼈 1점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박근혜 탄핵과 함께 바다 위로 올라온 세월호. 그렇게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 세월호 속에서 많은 미수습자 시신이 뼈와 유류품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끝내 유해마저 찾지 못한 다섯은 함께 장례식을 치렀다. 18일 합동 추모식에 이어 20일 합동 장례식이 치러졌다. 끝내 찾지 못한 유해. 하지만 현장에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해 더는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유가족들은 장례를 선택했다. 


유가족들의 마음은 이런데 현장 책임자인 공무원들은 그들을 기만했다. 그들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우롱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18일로 예정된 장례 절차에 앞서 17일 발견된 뼈 1점을 숨긴 이유는 장례를 미루고 목포신항에 더 머물 것을 염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손목뼈 한 점이 발견되었음에도 김현태 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 사실을 곧장 미수습자 가족 등에 알리지 않은 채 "내가 책임지겠다"며 공개를 막았다고 한다. 자신이 무슨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도 황당할 뿐이다.


김현태 부본부장은 발인 등 장례 절차가 완전히 끝나고 하루 뒤인 21일에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에게 손목뼈 추가 수습 사실을 보고했다고 한다. 당시까지 추가 유해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이철조 수습본부 본부장, 김현태 부본부장, 김철홍 수습반장 등 수습 본부 쪽 소수의 관계자들만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들은 최소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인물들이기도 하다.


"더 이상 유골이 없다고 하고는 미수습자 합동 영결식이 끝난 직후 이게(희생자 추정 유골이) 밝혀져 유족들 가슴을 몇 백번 더 아프게 했다. 이를 방치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문제다"


"대통령 사과는 물론이고 해수부 장관 해임까지 가야 할 사건이라 생각한다. 진상규명을 우선 분명히 해야 한다. 국정조사까지 갈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본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기가 막힐 뿐이다. 자유한국당에는 여전히 세월호를 교통사고라고 묘사한 자들이 있다. 유가족들에게 세금 도둑놈이라고 비난한 자도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조롱하고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던 자들이 할 말은 아니다. 


문제의 공무원은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문제이지 문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 후안무치도 이 정도면 기가 찰 노릇이다. 여전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소극적인 자들이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괴할 정도다.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다음 날 성형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세월호 특조위'를 방해하고 제대로 된 조사도 할 수 없도록 강제한 자들이 바로 정우택 원내대표가 있는 정당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 '세월호 2기 특조위'는 수사권까지 가져야 한다. 자유한국당 정 원내대표가 이런 식의 발언을 했으니, 자유한국당은 보다 적극적으로 특조위 구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적폐 청산은 그저 몇몇 사람이 아니라 그 조직에서 충성했던 모든 자들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했다. 그저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면 단박에 전혀 다른 나라가 될 수 없음을 이번에도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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