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경리실장이 사라졌다. 탈세 혐의를 밝힐 수 있는 핵심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과연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의혹을 살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논란이 심했던 상황에서 경리실장 문제는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온다.
바보가 아닌 이상 경리실장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다들 안다. 더욱 거액의 탈세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신변이 확보되어야 할 대상이 바로 경리실장이었다. 하지만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은 이런 것에 대한 그 어떤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과 같은 대형 클럽에서 경리 업무는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 매출 장부를 적는 법부터 일반 업소와 다르다. 버닝썬의 운영 실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A씨일 것이다"
버닝썬 운영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연합뉴스에 밝힌 내용이다. 상식선에서 봐도 경리 업무는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 작은 가게에서는 주인이 돈을 관리한다. 큰 회사에서는 경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 자리에는 충성도가 높은 이들이 맡을 수 있는 위치다.
한해 매출만 170억이 넘었다. 물론 이는 국세청에 신고한 액수다. 탈세 혐의가 드러난 상황에서 버닝썬의 매출은 최소 300억 이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이런 대형 클럽에서는 술값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받는 경우가 일상이라고 하니 말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탈세를 한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경리 업무다.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탈세를 하면서도 수익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능력 만이 아니라 업주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리실장 A씨는 지난해 말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이후 클럽의 경리실장 직을 그만두고 해외로 나갔다고 한다. 퇴사 후 미국으로 떠나는 것을 두고 A씨가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도피하고 있다는 추측들이 나왔다고 한다.
"버닝썬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기 전 A씨가 버닝썬을 그만뒀으며 현재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조사할 필요는 있는데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태다. A씨에게 어떤 구체적인 혐의점을 발견한 것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참고인일 뿐이다"
경찰의 입장이다. 명확한 혐의가 없는 이상 경리 부장은 참고인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수사 과정에서 경리실장이 탈세에 깊숙하게 관여했다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리실장을 빨리 소환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알고 있는 버닝썬 비밀들이 너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1억짜리 '만수르 세트'를 비롯해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던 버닝썬의 영업. 이 과정에서 무자료 거래로 탈세를 해왔다는 의혹이 무성하다. 이는 버닝썬만이 아니라 다른 클럽들 역시 동일하게 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조사가 절실해 보인다.
국세청이 문제가 없다면 그들 역시 명운을 걸고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경찰 역시 많은 수의 경찰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돈이 넘쳐 나는 곳에 수많은 범죄들은 잉태된다. 그리고 사법기관 역시 때로는 그 돈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경우들도 많았다.
경찰은 하루 속히 경리실장을 소환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완전히 잠적해버리면 범행을 제대로 밝히지 못할 수도 있다. 그저 시간 끌기로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면 이들은 모두 무죄로 풀려나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부당한 행위들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경찰의 답답한 수사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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