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에 일본 군가 등장, 진짜사나이 악몽이 재현되었다

백종원이 진행하는 '백패커'에서 황당하게도 일본 군가가 나왔습니다.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죠. 한국 예능에서 그것도 군인이 나오는 장면에서 일본 군가가 등장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귀를 의심하게 했습니다.

 

친일파들이 여전히 기세 등등하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었죠. 그나마 일본에 단호한 정부로 인해 그런 일들이 사라졌는데, 갑작스럽게 예능에서 일본 군가가 나오며 다시 한번 경악의 시간이 다시 찾아오나 하는 불안이 찾아오네요.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16일 방송된 '백패커' 4회에 등장했습니다. 군부대 식당을 찾은 출연자들이 부대 장병들을 위해 요리를 준비하는 내용이 담기는 과정이었죠. 이때 출연자들이 조리복을 입고 식당을 둘러보는 장면에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곡'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참고로 '백패커'는 백종원이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누군가 찾는 곳에 가서 음식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시골 학교 씨름부를 시작으로, 절도 찾았고, 기상청 배에 올라 음식을 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에는 군부대를 찾았는데, 그곳에서 사달이 났습니다.

 

일본 군가라는 사실도 모르고 배경 음악으로 사용했다면 이는 큰 문제입니다. 파일에 일본 군가라는 명칭을 적어놓지도 않고, 그저 군가라는 파일로 저장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죠. 군가를 모두 알 수는 없다고 하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작진들은 조심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백패커' 4화 방송 중 일본 군가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 제작진의 불찰로 인해 시청자분들과 방송에 출연했던 군 장병들 및 출연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제작진은 본 방송 중 해당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재방송과 VOD 등에 수정 조치를 진행 중이다. 향후 동일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tvN 측은 일본 군가가 나온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송 중 일본 군가가 부적절하게 사용되었다며, 사과했습니다. 방송 중 해당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재방송 등에 수정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끝날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이런 식의 문제는 반복해서 나올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죠. 과거에도 예능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져 논란이 컸음에도,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는 것은 이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니 말이죠.

 

문제의 '군함행진곡'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군의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만든 군가로 황국에 충성을 다하고 천황에게 목숨을 바치겠다는 것이 주된 가사 내용입니다. 제국주의를 고취하는 군가를 한국 방송에서 등장한다는 것은 경악할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2015년 '진짜사나이'에서 '군함행진곡'이 등장해 논란이 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프닝에서 문제의 일본 군가가 흘러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여기에 출연자인 이이경이 훈련 불참 경위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7년 전이지만 국내 예능에서 그것도 군대를 다루는 예능에서 일 군가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는 겁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우리 군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에 일본 군가가 나오는 것이 정상일 수는 없습니다.

 

제작진들은 그저 부적절하게 일본 군가를 사용했다며 사과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고, 그저 부적절이라는 단어를 앞세우고 사과하면 그만이라는 이들의 행동이 더욱 경악스럽게 다가올 뿐입니다.

 

방송사에 왜 일본 군가를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가지고 있는지도 의아하기만 합니다. 과연 이들이 모르고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사용했는지 그건 알 길이 없습니다. 편집자가 7년 전 방송 편집자와 같은지 알 길은 없지만 황당하기만 합니다.

 

대한민국 방송에서 일본 군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세상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을 우습게 생각하는 일본이 군국주의에 몰입하고 제국주의자가 되어 다시 전쟁에 대한 야심을 품고 있는 상황에 이 무슨 황당한 일인지 한심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