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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내 최장수 여성 앵커? 그게 자랑이 될까?

by 조각창 2017.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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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 앵커인 배현진 아나운서가 곧 국내 최장수 여성 앵커로 등극한다고 한다. MBC가 철저하게 권력의 종 노릇을 자처하는 동안 뉴스를 책임진 인물이 배현진 아나운서라는 점에서 이 기록은 과연 영광스럽게 다가올까? 본인은 영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수많은 동료 아나운서와 기자들이 투쟁을 하다 쫓겨나고 한직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사측의 대변인이 되어 앵커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던 인물이 바로 배현진 아나운서니 말이다. 그리고 그녀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며 배 아나운서에 대한 공분이 높아지고 있다. 


"말하기 참 민망하다.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 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을 보고 화장을 고쳐서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배 씨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한 후 퇴근했다"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 났다.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 사실 관계 확인 차 CCTV도 돌려봤다고 했다.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당시 부장의 말대로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영 쪽 지인으로부터 내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현진 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된 것 같았다"


미디어오늘이 2일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기자 3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 인터뷰 내용 중 양윤경 기자와 배현진 아나운서와 문제는 충격적이다. 여자 화장실에서 물을 함부로 쓰는 후배에게 물을 아껴쓰라고 한 말이 부메랑이 되어 부당 인사까지 받아야 했다는 사연은 경악스럽다. 


MBC 앵커라는 것을 거대한 권력이라 확신하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말처럼 회사는 난리가 났다고 한다. 경위서를 써야 했고, '인사가 날 수도 있다'는 말처럼 실제 인사가 되기도 했다고 했다. 배현진이라는 인물이 몰락한 MBC에서 어떤 위상으로 존재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2년 MBC 노동조합 파업 당시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와 함께 파업을 철회하고 복귀한 인물이 바로 배현진 아나운서다. 그리고 그렇게 복귀한 후 맡은 것이 바로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다. 당연한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우는 동료들을 배신한 대가로 앵커 자리를 얻은 배 아나운서의 행동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뉴스데스크 앵커인 배현진 씨는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김재철 씨 다음에 사장이 된 김종국 사장이 배현진 앵커를 교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뒤 사장 본인이 쫓겨났다. 배현진 앵커는 김종국 사장의 목이 달아난 뒤 다시 뉴스데스크에 복귀했다. 배현진 앵커를 교체한 것이 김 사장이 쫓겨난 결정적 이유라는 말이 돌았다"


"배 앵커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에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반면 파업에 끝까지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은 화면에서 축출됐다. 이제 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MBC 해직 언론인인 최승호 뉴스타파PD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 아나운서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김종국 사장이 배 앵커를 교체한 적이 있는데 그 뒤 사장 본인이 쫓겨났다고 한다. 김종국 사장이 쫓겨난 뒤 배 아나운서는 앵커 자리로 복귀했다니 황당할 뿐이다. 


김종국 사장이 경질된 결정적인 이유가 배현진 앵커를 교체한 것이라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하다. 이 정도면 배 아나운서를 누군가 높은 자리에 있는 자가 확실하게 밀어줬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배 앵커가 이렇게 장수할 수 있는 이유는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에서 이탈해 돌아간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마지막까지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은 화면에서 축출되었기 때문이다.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을 당하거나 더는 화면에 나올 수 없는 처지가 되고, 파업을 철회하고 돌아간 배 아나운서는 최장수 앵커 기록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MBC는 이미 언론으로서 가치를 상실한지 오래다. 지난 촛불 광장에서 MBC와 KBS 등 어용 언론들은 광장에서 쫓겨났다. 마이크에 로고도 붙이지 못하고 몰래 리포팅을 해야 할 정도로 국민들은 MBC를 더는 언론으로 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권력이 바뀌고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려는 과정에서 MBC 노조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배현진 아나운서의 최장수 여성 앵커 기록은 무척이나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오욕의 기록이 과연 배 아나운서에게 행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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