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이 '무무소'라는 업체에 대해 일제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이 기사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단 하나다. 중국 업체가 한국 업체인 것처럼 꾸며 가짜 한국 상점을 열었기 때문이다. 한국 상품은 극소수임에도 한글을 앞세워 마치 한국 상점처럼 꾸며 소비자를 혼란시켰다는 점에서 이는 사기에 가깝다.
'무무소' 사건은 이미 오래 전부터 논란이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방콕 무역관과 특허청 등도 이와 관련해 큰 관심을 보였다. 유사 사건이 동남아로 급격하게 퍼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류가 여전히 강력한 동남아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중국 업체가 한글을 앞세워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 역시 이런 동남아시아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믿음 때문이다. 문제의 '무무소MUMUSO'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러시아 등지에서 영업하는 중국 생활용품 브랜드라고 한다. 국내의 LG 생활건강 등을 카피한 것으로 보이는 업체다.
태국 경찰청 경제범죄부ECD와 소비자보호부CPPD는 최근 태국 내 무무소 매장 7곳에 대한 일제 단속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번 단속에서 태국 경찰은 소비자보호법상 표시 규정을 위반한 제품 138개 품목 1천 300여 점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인 한국 브랜드를 가장해 영업해온 무무소를 집중 단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무소는 중국에 본부를 둔 업체지만 한국 상품인 것처럼 위장해 영업해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무무소라는 영문과 함께 '무궁 생활'이라는 한글 상표를 사용하기도 한다.
상표만이 아니라 제품 라벨에도 'KOREA'나 'Kr' 등 표시를 통해 한국 상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마치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여왔다는 것이다. 모두 중국산이지만 이를 한국산으로 속여 판매를 했다면 이는 분명한 사기다.
한류 열풍과 함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산 제품이 많은데 그중 한국 화장품과 캐릭터 상품은 없어서 못 파는 제품들도 나올 정도다. '무무소'에서 한국 화장품과 캐릭터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판매해왔다는 점에서도 큰 문제다.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도 아닌 모두 중국산이다.
동남아에는 일본 감각의 디자인 소품을 지향한다는 '미니소'와 한국 상품을 표방하고 사기를 친 '무무소' 등 다양한 형태의 중국발 저가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무무소'가 보인 행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아닌 사기라는 점에서 이번 수사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단속을 통해 시장에서 퇴출을 당한다면 더는 이런 사기 판매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산 제품을 '무무소'에서 판매하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없다. 상표에 한글을 사용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다. 영문이든 중문이든, 혹은 해당 지역 문자로 표기하든 그건 사업자의 선택일 뿐이다.
문제는 그 안에 판매하는 상품이 한국산이 아니다. 그럼에도 마치 한국산 제품처럼 꾸며 판매하고 있다면 이는 명확하게 범죄다. 상품의 내용과 질의 문제가 아니다. 철저하게 소비자가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선택지를 왜곡하고 속였다면 이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일본 상품을 교묘하게 카피하거나 속여서 파는 경우들도 있었다. 아니 지금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무무소'처럼 이런 식으로 전부로 속여서 판매하는 방식은 처음일 것이다. 아이디어를 차용해 사업을 하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누구나 하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정당한 판단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면 그건 범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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