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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말레이시아 억만장자의 일제 만행 증언 의미

by 조각창 2019.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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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억만장자가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다. 일본을 찬양하는 자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왜 이제 와서 이런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할 것이다. 친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길이 막막한 친일파들은 아베 집단보다 더 앞장서 일본 편들기에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샹그릴라 호텔 체인을 소유한 말레이시아 최고 갑부 로버트 쿠옥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만행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을 열었다. 올 95세인 그가 용기를 낸 것은 역사를 잊지 않게 하려는 의도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그 역시 역사를 잊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용기로 이어졌을 것이다. 

쿠옥이 일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를 한 이유를 밝혔다. "젊은 세대들이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다. 쿠옥이 전쟁 경험을 어떤 젊은 일본 여성에게 들려줬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 발언이다. 일본 여성은 일본군이 벌인 잔인한 전쟁 범죄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

 

일본 역사 교과서에는 전혀 나와 있지 않는 내용이라며 일본 여성은 놀랐다고 한다. 일본은 자신들이 악랄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전쟁에서 벌어진 모든 것들을 부정한다.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모두 부정하는 일본의 행태는 그래서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과거를 부정하고 가르치지 않는 일본에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어 더는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없이 오직 집권자의 뜻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 정도로 일본인들을 취급하고 있는 현실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점점 일본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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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충격받았다. 내가 학살 현장에서 직접 보지 않았더라도 많은 비극 소식을 들었고, 내가 아는 사람들도 많이 살해당했다. 일본 군인들은 마을을 둘러싸고 모든 사람들을 학살했다. 희생자 중에는 학교 선생님을 포함해 내가 아는 사람이 15~20명 정도 있었다"

 

"사건 10일 뒤 우리 가족이 울루 티람 마을에 들렀을 때 나는 아무것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깡마른 남자 2명을 만났다. 그들은 학살을 본 충격 때문에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입장이 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당신의 어머니, 여자형제, 아내, 여자 친구가 짐승 취급당했다면 어떨까?"

 

"나는 일본 회사와 같이 일하고 있고 일본인과도 친구이며 그들을 이해하고 있지만, 동시에 나는 그들이 과거 멍청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일제는 대동아 공동번영을 위해 (말레이시아 침공에) 나섰다고 말했지만 '공동번영'이라는 의미는 일본이 90%를 가져가고 10%만을 주겠다는 뜻이다. 일본군이 중국인에 하는 것만큼 말레이시아인에 해를 끼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계 중국인이 살해당했다면 그들은 말레이시아인이 아닌가?"

 

쿠옥이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쿠옥은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진 울루 티람 마을에서 일어났던 학살에 대해 자세히 묘사했다. 말레이시아를 침공한 일부 일본 군인이 마을에 들어와 유라시안계(유럽-아시아인 혼혈) 소녀에게 손을 대자 마을 남자들이 리볼버를 꺼내 들고 그만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렇게 끝났다면 모를까 일본군은 돌아갔다가 며칠 후 저녁 트럭 3대에 60~80명 정도 되는 인원으로 다시 마을에 왔다. 그렇게 온 일본군은 마을 사람들을 모두 학살했다고 한다.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쟁광에 살육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본의 과거를 직시하라 이야기하는 쿠옥의 발언은 그래서 반갑다.

 

일본의 '공동번영'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일본이 90%를 가져가고 10%만 주겠다는 것이 무슨 대동아 공동번영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행태는 결국 일본인들만 모르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얼마나 잔인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차 가르치지 않는 현실은 결국 일본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아베 독재가 만든 현실은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일본인들은 알아야 할 진실도 모른 채 그저 일본이 위대한 국가라는 말도 안 되는 왜곡된 교과서로 교육을 받을 뿐이다. 제대로 된 과거를 외면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일 독재국가는 그런 사실을 부정하고 있을 뿐 현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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