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고 있는 광풍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열광적인 지지와 환호를 받고 있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부른 'APT.'가 대기록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팝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영국과 미국의 차트 톱 10 안에 들어섰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입니다.
전 세계에서 '아파트'를 모른다면 그 사람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지역에 사는 이들일 것이라는 기사는 국내에서 작성된 것이 아닌 해외 유력 언론에서 나온 보도입니다. 그만큼 현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이 노래는 모두에게 회자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익숙하게 하는 술게임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라는 것이 대단한 가치나 사랑만 담아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가볍게 그리고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노래들도 필요합니다.
로제는 이번 주 빌보드 핫 100에 K팝 여가수 최고 기록을 썼습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지난주 차트가 남아 있는데, 곧 새로운 차트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것이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이제 쉬워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빌보드 핫100은 누구나 1위에 오를 수 없는 아성이기도 합니다. 더욱 미국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지 않는 이들은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크다 보니, 여전히 라디오의 힘이 강력합니다.
미국 현지의 수많은 라디오에서 얼마나 많이 틀어주느냐는 차트 진입에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내 가수가 미국에서 가장 힘들다는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울 수가 없는 일입니다. 라디오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것은 그만큼 인지도가 높다는 반증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도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례로 국내에서 외국 가수가 차트 1위를 하는 경우는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 팝의 시대, 많은 가수들이 1위를 차지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죠. 그만큼 한 국가의 차트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압도하는 강력한 힘이 존재해야만 합니다.
장난반 진담반으로 '아파트'가 국내 음악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자, 브루노 마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글로 장문의 글을 남기며 감동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을 이을 가장 유력한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 브루노 마스가 국내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했다는 사실에 이렇게 감동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재미있게도 그렇게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루노 마스도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1위였습니다. 천하의 브루노 마스가 한국 음악 방송에서 1위 했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장난이 섞인 것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이번 '아파트'의 광풍이 대단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정말 대단하고 고마워요. 이건 내 꿈이 현실이 된 것"
로제는 빌보드 핫100에서 8위로 첫 입성한 소감을 캡처 사진과 함께 올렸습니다. 로제에게도 이는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로제가 이렇게 감동하는 것은 블랙핑크의 기록을 보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블랙핑크가 기록한 빌보드 핫100 최고 기록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으로 13위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1위를 많이 기록해서 그렇지, 결코 쉽지 않은 자리라는 의미입니다. 말 그대로 현존하는 걸그룹 중 전 세계를 돌며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한 이는 블랙핑크가 유일합니다.
로제는 올해 빌보드 핫100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던 지민의 솔로곡 '후'가 기록한 12위까지도 단박에 넘어섰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1위는 당연해 보입니다. 삽시간에 전 세계에 퍼지고 수많은 이들이 밈을 만들고 부르는 노래가 1위가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K팝 가수가 핫100 톱10에 진입한 건 싸이, 방탄소년단, 지민, 정국에 이어 이제 로제가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핫100에 진입한 K팝 걸그룹을 보면 여전히 많지는 않습니다. 원더걸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 피프티 피프티, 르세라핌, 아일릿이 있을 뿐이니 말입니다.
여성 솔로 가수를 보면 블랙핑크 멤버 셋이 모두 핫100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로제와 제니, 리사가 솔로 활동을 하며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죠. 이 전에는 투애니원의 씨엘(CL)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봐도 로제의 이번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깨닫게 됩니다.
'아파트'는 '글로벌 200(미국 포함)', '글로벌 200(미국 제외)' 모두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포함) 차트는 빌보드 역대 2위 스트리밍 수치를 기록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포함한 모든 기록에서 '아파트'가 1위라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미국은 자신들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 생각한다는 점에서 이 기록은 특별하게 다가오니 말이죠.
그전에 로제는 국내 차트 '퍼펙트 올킬'(Pak)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멜론, 지니, 벅스, 바이브 실시간 차트, 일간차트, 톱100 1위를 휩쓸었습니다. 아무리 국내 차트라고 해도 수많은 이들이 곡을 내는 상황에서 그들의 팬덤마저 대응할 수 없는 로제의 압도적 힘은 Pak을 만들게 했습니다.
이것만이 아니죠. 로제는 '아파트'로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스포티파이 1위, 글로벌 스포티파이 톱송 차트 1위에 등극했습니다. 1위 등극만이 아니라,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음원 공개 일주일 만에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에 도달했는데, 이는 K팝 아티스트로서는 역대 2번째 기록이라고 합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도 4위로 진입했는데 이 기록도 대단합니다. K팝 여성 아티스트 최고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권은 물론, 북미, 유럽에서도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로제입니다. 브루노 마스와 함께 찍은 뮤직비디오의 반응 역시 압도적입니다.
공개 5일 만에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하더니, 29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1억 8,79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조만간 2억 뷰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국내 인기 급상승 동영상, 인기 급상승 음악 1위를 유지한 것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트랜딩 1위, 미국 트랜딩 1위에 모두 올랐습니다.
이런 수많은 기록들은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트랜드에 민감한 이들이 '아파트'에 열광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국과 미국 모든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도 세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입과 함께 영국 4위, 미국 8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1위는 다음 주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는 로제의 첫 정규앨범 '로지'(rosie) 선공개 곡입니다. 로제는 자신의 첫 정규앨범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죠. '아파트'는 이제 모두 알고 있듯, 로제가 자신이 좋아하는 술자리 게임을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총 12개 트랙이 담기는 이번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에도 직접 로제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로제의 위대한 기록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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