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인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피디가 중요한 언급을 했습니다. 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왜 법은 이런 사이비 집단을 보호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깊숙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실체를 다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그 실태의 심각성만큼이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치부일 수도 있는 이런 문제를 과감하게 드러낸 것은 용기이자 자신감이기도 합니다. 더는 이런 악의 무리들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과 해외까지 이어지는 사이비 종교집단에 대한 경각심을 모두에게 심어주는 의미로도 다가오죠.
조 피디는 약 6500여 명이 가입된 JMS 탈퇴자모임 카페에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교주 정명석을 향한 수많은 피해자들의 눈물의 고소와 증언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JMS(기독교복음선교회)는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교회 내부에서도 폭로가 터져 나오고 신도들의 탈 JMS 러시가 가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이게 어디까지 이어지느냐가 관건인 상황이죠.
"작년 3월 16일, JMS는 성지승천일이라고 부르는 정명석씨 생일날 메이플과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가던 순간이 제겐 여전히 눈앞에 선하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부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던 메이플에게 저는 기자회견을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 취소하자고 했다. 하지만 메이플은 '하나님도 저를 막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큰 충격이었다. 존경의 마음이 들 정도였다"
조 PD는 지난 16일 카페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1년만의 변화를 언급했습니다. 3월 16일이라는 날이 사이비 교주의 생일이라 그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날로 여겼던 듯합니다. 1년 전 모든 것을 공개하게 기자회견을 가진 메이플과의 언급은 이 다큐를 본 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을 듯하네요.
정명석의 추악한 성폭행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한 메이플은 신분을 드러내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동하는 차안에서 연신 구역질을 하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로 들어온 메이플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사이비 신도들의 모습도 섬뜩하기만 했었죠.
이런 고통을 견뎌내며 정명석의 범죄를 세상에 알린 메이플의 호소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큰 용기를 내 얼굴을 드러내고, 자신의 치부일 수 있는 부분까지 모두 공개한 메이플의 호소는 강력한 진실의 힘을 발휘하며, 이 다큐멘터리를 성공을 이끌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작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JMS 내부에서) '사탄의 몸통'이라 불리던 김도형 교수님은 갑자기 의인이 되셨고, 정명석 씨는 구속, 2인자 정조은 씨는 정씨의 범죄 사실을 인정해 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저는 상상도 못했던 결말이다. 혹시 이런 상황을 예측한 분 계시냐. 그 모든 변화는 메이플, 그리고 프란시스의 용기 있는 선택과 고소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조 피디는 만들면서도 상상하지 못한 현재 상황은 메이플과 프란시스의 용기 있는 선택과 고소에서 출발했다며 감사 인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를 시청한 우리 역시 이런 변화가 과연 벌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아함도 존재했으니 말이죠.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며 절실히 느낀 것 중 하나가 법은 절대 피해자들의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이었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았을 정명석 씨에게 10년형을 선고해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게 한 것도, 제가 안쓰럽게 생각하는 아가동산 낙원이와 강미경 씨 사망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도, 그리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아가동산 사건 방송금지가처분을 인용한 것도 다름 아닌 대한민국 법원이었다"
"모든 사람은 변호인의 법적 조력을 받을 권리가 존재하긴 하지만 법무법인 광장이 정씨를 꼭 변호해야만 했을지, 민변 출신의 변호사들이 과거부터 이번 상영금지가처분 건까지 아가동산 김기순 씨를 변호해야만 했을지 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돈은 정치적 지향성도, 인권에 대한 감수성도 사라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걸 느낄 뿐이다"
조 피디는 작심 발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가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법이라는 것이었다고 하죠. 미국 같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정명석이 10년을 받게 된 것은 변호사와 우리 사법부의 느슨함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출소하자마자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게 만든 것 역시 이런 법조인들이 도운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이비 종교의 폐단과 문제를 제대로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사법부가 노력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습니다.
뒤늦게 변호를 포기했지만 거대 로펌인 광장이 정명석을 변호할 이유는 신자이거나 돈 외에는 그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민변 출신 변호사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아가동산 김기순을 변호한 것에 대한 지적도 분노로 다가오게 합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경찰서장 출신의 변호사가 촬영팀 위치를 파악해 정명석을 경찰 체력단련실로 빼돌려 카메라로부터 피하게 만든 일도 있었다. 316은 이제 더 이상 성자승천일이 아니다. 법조차도 지켜주지 않은 여러분을 여러분 스스로 구해낸 날이다.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법이 범죄자를 보호하고 비호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만 아니라, 경찰서장 출신 변호사가 촬영팀 위치를 파악해 정명석을 경찰 체력단련실로 빼돌려 피하게 만든 일도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런 범죄지를 비호하는 경찰서장 출신 변호사라니 참 한심하고 황당하기만 합니다.
정명석의 생일은 더는 특별한 날이 아닌, 법조차도 지켜주지 않은 여러분을 여러분 스스로 구해낸 날이라는 말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이비 교주에 속아 돈도 마음도, 몸도 모두 망가져버린 탈퇴자들을 향한 조 피디의 위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이자 힘이었을 듯합니다.
'모범택시 시즌2'에서도 이번 주 사이비 교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마치 준비라도 한듯, 등장한 사이비 교주에 대한 분노의 발길질은 시청자들 모두를 통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자들을 비호하는 것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린, 시간과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이는 잊지 않고 사이비가 판치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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