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정황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사건 당일 김호중이 몰았던 차량이 사고가 나는 과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두 바퀴가 들릴 정도로 출렁인 상황이었고, 사고가 나는 것이 더 어려운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의구심은 확신으로 넘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어떻게 저런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는지 황당하기만 합니다. 반대쪽 차선에는 차가 많이 정차되어 있었고, 김호중의 차량이 다니는 곳에는 그의 차량만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를 보고 많은 이들은 음주를 했다고 확신하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기사화되고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 속에는 자세한 사건 정황들을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주장만 보면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전화를 한 것은 맞지만, 그가 자신도 모르고 자수를 하자 다급하게 경찰서로 가서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소속사가 거짓말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김호중이 경찰서에 간 것은 맞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이유나 방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는 소속사가 숨기고 싶은 것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죠.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의 증언을 보면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풀악셀'로 그냥 갔다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우왕"하는 엔진음이 크게 들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김호중의 차량 왼쪽 앞바퀴가 들려서 반대표 정차 중인 택시 오른쪽 휀더 부분을 타고 넘어갈 정도의 사고였습니다.
김호중은 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다는 의미입니다. 소속사 주장이 아닌 팩트를 보면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쯤 김호중의 매니저인 30대 남성이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김호중이 사고를 내고 도주한 후 매니저와 통화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소속사 입장은 매니저가 김호중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직접 경찰서에 출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매니저가 김호중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 자수를 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다른 이유는 자수한 매니저가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찾아왔다는 겁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김호중을 사고를 내고 매니저를 호출했고, 둘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매니저거 김호중이 입었던 옷을 입고 사고 3시간 후 경찰서로 갔다는 겁니다. 그 정도 사고라면 당연히 신고가 되었을 것이고, 목격자도 존재하기 때문에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기 위해서는 당시 운전 중 입었던 옷을 입는 꼼수까지 부렸다는 겁니다.
김호중이 운전중 입었던 옷을 매니저가 입고 자신이 해당 사건 운전자라고 자수했다는 사실이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왜 매니저는 김호중의 옷까지 입고 자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건 두 사람 혹은 소속사까지 개입되었는지 알 수 없는 사안이기에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추측은 가능하지만 그건 추측일 뿐이니 말입니다.
소속사는 김호중이 경찰이 요구와 상관없이, 매니저가 자신도 모르게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급하게 뛰어가 자신이 사고 운전자라고 밝혔다는 식의 주장을 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아닌 미묘한 표현으로 그렇게 보이도록 꾸몄지만, 의도는 그렇죠.
김호중이 경찰서에 출석한 것은 사고가 난 지 17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쯤이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추궁에 매니저가 자신이 직접 운전하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운전자가 김호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출석 요구를 했던 것이죠.
소속사의 입장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음주운전은 아니었다 주장하면서 마치 사고 직후 경찰서에서 자백하고 음주 측정을 한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김호중은 사고가 난 지 17시간 지나 경찰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경찰 출석했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김호중은 매니저가 아닌 자신이 운전했다고 밝힌 것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17시간이 지나 음주 측정은 음성이 나왔다고 하지만, 김호중은 처음엔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합니다. 경찰 추궁이 이어지자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고 하죠.
이는 정말 중요합니다. 김호중은 마지막까지 자신이 사고 운전자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경찰 추궁에 더는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자 뒤늦게 시인한 것을 소속사는 마치, 매니저의 충성심에 김호중이 당황해 직접 경찰을 찾아가 사고 운전자임을 스스로 밝힌 것처럼 조작했습니다.
더욱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다고 합니다. 이는 사고 직후 문제가 될 수 있는 메모리카드를 빼서 어딘가에 숨겼다는 의미입니다. 폐기를 했는지 아니면 숨겼는지 모르지만,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까지 숨길 정도라면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음주 측정이 이뤄졌음을 감안해 김호중이 술을 마시고 운전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역시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한 후 매니저를 시켜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김호중 매니저도 입건해 거짓 자백을 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호중이나 소속사가 강제로 시켰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김호중 측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거나 고의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숨겼는지도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수사를 통해 경찰의 의심이 현실이 되면, 범인도피나 증거인멸 등 혐의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는데 그 사이에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가서 자수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이 직접 경찰서로 가서 조사와 음주측정을 받았다"
여기서 김호중 소속사가 밝힌 입장을 다시 한번 보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소속사 주장을 보면 김호중은 매니저를 위해 자발적으로 경찰서를 찾아 조사를 받고 음주측정까지 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님이 경찰 수사 과정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실제 김호중은 경찰 요구를 받고 출석한 것이지, 매니저가 걱정되어 자신이 직접 경찰서를 찾은 사실이 없다는 겁니다. 소속사 입장문은 김호중이 자의로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는 애매한 표현으로 대중을 기만했습니다.
소속사의 주장처럼 음주운전을 한 것도 아니고, 김호중의 주장처럼 매니저가 알아서 자수를 한 것이라면 자신이 가서 직접 운전했다고 하며 사과를 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차주가 처벌을 요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음주가 아니라면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라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정상참작이 될 수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호중은 경찰의 요구에 뒤늦게 출석한 후 뻔뻔하게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럼 이는 김호중 혹은 소속사 측에서 매니저가 해당 차량을 운전했다고 지시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이 정도 사고는 분명 밝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CCTV만이 아니라 정차중인 차량들의 블랙박스도 존재합니다. 도주해도 경찰이 추적이 가능한 사건이라는 겁니다. 사고 당시 바로 차량에서 내려 사과하면 쉽게 끝날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목격자 진술에서도 드러나듯 사고가 나자마자 급하게 도주했습니다.
그렇게 도주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김호중이 운전 중 음주를 했다고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매니저가 가짜 자수를 하고, 17시간 지난 후에야 경찰 호출에 겨우 출석해 운전하지 않았다고 거짓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니저 자수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핵심 증거가 될 수밖에 없는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숨긴 자가 범인이고, 그 모든 의혹은 그 안에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공연을 강행하는 모습에 대중들이 경악하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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