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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기안84 여혐 논란의 핵심은 19금 암시가 아니다

by 조각창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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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논란이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안84를 두둔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극단적인 상황들을 즐기는 이들에게 기안84의 만화는 그저 훈훈한 유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상식을 가진 이들이라면 좀처럼 기안84의 행동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논란이 되었던 웹툰 장면을 편집했다고 한다. 조개를 배 위에 올리고 까던 기괴한 행동이 책상 위에 대게를 벽돌로 내려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기안84는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조개가 여성을 의미한다며 성적인 방향으로 이끌려 노력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 장면이 여성을 희화화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변에서 꼭 짚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려줬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기안84 스스로도 이런 기본적인 생각 속에서 그림을 그려왔을 가능성 역시 명확해 보인다. 연쇄살인사건까지 희화화할 정도의 사고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다. 시대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식의 유희가 일부에서는 통했다. 그리고 애써 외면하거나 속으로 삭히며 분노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문제를 더는 외면하지 않는 시대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시대착오적인 여성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한심한 웹툰 작가에 대한 분노는 그래서 나왔다. 더욱 기안84는 방송 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존재라는 의미다. 방송과 웹툰을 겸하며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는 것도 당연하다. 수많은 방식으로 기안84는 방송에서 특별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의 문제마저도 감싸고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처럼 그려지는 방송은 그래서 더 큰 문제다.

 

기안84가 출연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 게시판에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지는 이유다. 방송은 제작진들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충분히 꾸밀 수 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이들이 아니면 모른다.

 

순수한 마음만 존재하는 듯 여름 방학 곤충채집을 하는 장면을 담아 동심을 이끄는 역할을 시키는 '나 혼자 산다' 제작진들에게 많은 이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웹툰에는 기안84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녹여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친구, 후배 등 실제 존재하는 이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은 그가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여기에 장애인 폄하 등 과거 논란이 반복적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문제다.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반성했지만, 그는 비슷한 혐오 논란으로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반복적으로 혐오 발언과 행동들을 하고 있다면 그건 그의 진심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여성을 성적으로 희화화한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그저 몸으로 취업하는 것이 여성이라는 그의 사고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저 조개를 대게로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안84는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기안84를 왜 '나 혼자 산다'는 매주 등장시키는 것일까? 그가 그렇게 존재감이 크다고 생각하는지 의아하다. 굳이 나오지 않아도 좋을 기안84가 붙박이로 등장하는 상황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는 너무나 당연하다. 과연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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