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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구르미 그린 달빛 아쉬운 종영 하지만 박보검과 진영은 남겼다

by 조각창 2016.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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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느끼게 했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18회로 종영되었다. 마지막 회에 라온을 구하기 위해 처참하게 칼에 맞아 쓰러져야만 했던 윤성의 모습이 씁쓸하게 다가올 뿐이었다. 죽어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드라마는 오직 세자와 라온의 사랑만이 해피엔딩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박보검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김윤성 역할로 연기한 진영의 존재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아이돌 멤버인 진영은 안정적인 연기를 시종일관 보여주었다. 박보검이 너무 큰 주목을 받아서 그렇지 진영 역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진영이 마지막 회 허무하게 죽어야 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아쉽다.

 

라온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음에도 너무 편한 결말을 위해 윤성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무할 정도로 사랑해서는 안 될 여자를 사랑한 죄로 그렇게 숨져야 하는 상황은 아쉬웠다.

 

세자비인 조하연 역시 그렇다. 세자가 독이 든 탕약을 먹고 사경을 헤맬 때 가장 큰 걱정을 하고 힘겨워했다. 하지만 세자의 마음속에는 오직 라온 뿐이다. 그렇게 몰래 궁으로 들어와 세자를 간호하던 라온과 깨어난 후 더 애절하게 라온만 챙기는 세자를 확인한 세자비는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한다.

세자와 한 번 결혼을 한 이상 평생을 수절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임에도 하연은 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그런 하연의 마음이 하도 예뻐 왕은 그녀가 진짜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참 어이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윤성의 죽음도 그렇고 하연의 이야기 역시 허망하고 허탈하니 말이다.

 

왕의 어머니가 되고 싶어 자신이 낳은 딸을 다시 버린 중전 김씨와 왕의 권력마저 탐했던 영의정은 그렇게 지옥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나쁜 자들은 꼭 벌을 받는단 동화와 같은 결말은 이번에도 피해가지 않았다.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모든 것을 정리한 후 세자 이영은 라온의 집안에 죄를 묻지 않고 그들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허했다. '홍경래의 난'을 일으킨 중범죄자의 집안임에도 누구의 반대도 없이 그 일은 성사되었다. 그렇게 편안한 관계가 된 둘은 만나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되었다.

 

과정이 좀 어이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달달하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마지막 회는 더 이상한 해피엔딩이 되고 말았다. 그들이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결론을 부정하거나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이어지느냐가 중요했는데 그렇지는 못했다.

 

진영이라는 아이돌 출신 배우의 재발견도 반가움으로 다가온 드라마였다. 김유정은 아역 배우에서 점점 존재감을 찾아가는 배우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곽동연 역시 세자의 호위무사로서 묵직함을 선보이며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다양한 연기자들을 매력적으로 재발견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역시 박보검이라는 인물은 절대적이었다. 만약 박보검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결코 지금처럼 성공할 수는 없었다는 점에서 박보검을 위한 박보검의 드라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오랜 무명의 시간이 있었지만 박보검은 현대극과 사극 모두 완벽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로 성장했다. '응답하라 1988'과 '구르미 그린 달빛'모두 박보검이라는 인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고, 두 드라마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박보검에 대한 가치는 엄청난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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