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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고인이 된 母 채무 비가 비난 받아야 하나?

by 조각창 201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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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으로 시작된 부모 사기 논란이 도끼에 이어 비까지 이어졌다. 참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워낙 큰 사기 사건을 저질렀다 보니 이후 논란이 되는 연예인들까지 같은 급으로 비난을 받는 듯하다. 모든 사건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도의적 책임과 법적인 책임 사이에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경우 현재도 피해자가 많고 그들 역시 처벌을 원하고 있다.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사기꾼이 해외로 도망치며 수사는 일시 중지가 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이라는 자들이 국내 연예계에 데뷔를 했다.


이름이 다른 상태에서 결정적 한방은 예능 프로그램에 이들 부모가 너무 뻔뻔하게 등장했다는 것이다. 외국에 있으니 잡히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었을까? 아니면 사기죄가 7년이면 끝이란 생각에 자신들은 더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확신한 때문일까?


부모의 잘못이라면 비난은 조금은 낮아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인 산체스가 보인 행동에 많은 이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했다는 것이다. 연좌제 논란에도 이들 형제가 비난을 받는 것은 알게 된 시점 때문이다.


피해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미 부모들이 저지른 죄를 알고도 뻔뻔하게 그런 행동들을 했다면 비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도끼의 경우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기는 했다. 어려운 시절 부모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부도가 났던 것은 사실이다.


파산과 회생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되었다. 개인 파산으로 모든 빚은 정리가 되었다. 이는 어쩔 수 없다. 국가가 파산을 받아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닷 사건과는 전혀 다르다. 다만 도끼가 억울함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발언들을 했다는 것은 문제다.


천 만원이 한 달 밥값 밖에 안 되는데 일부러 안 줄려고 피해 다녔겠냐는 식의 도발적 발언은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 억울한 마음이 어머니를 지키려는 생각이 앞서 나왔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좀 더 현명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천 만원으로 가난이 해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도끼가 많은 돈을 벌기 때문에 한 달에 천 만원 이상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점에서 말을 할 때는 조심해야만 한다. 

 

"저희는 해당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 상대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다.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정확히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도끼를 지나 이번에는 비가 타깃이 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로 시끄럽다. 이 소식을 알게 된 비 측은 입장을 밝혔다. 고인이 된 비의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준 후 받지 못했다며 억울하다고 글을 올렸다. 도끼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마이크로닷 논란이 이렇게 번지고 있는 중이다.


작성자는 본인 부모님이 1988년 서울 용문시장에서 쌀 가게를 하셨다고 한다. 당시 같은 시장에서 떡 가게를 했던 비의 부모가 쌀 1700만원 어치와 현금 800만원을 빌려간 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의 부모가 어려운 가정 형편을 호소하며 돈을 갚지 않고 잠적했고, 당시 약속 어음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 후 사실이라면 갚으면 된다. 하지만 빌려준 이들은 왜 지금 이런 방식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일까? 비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정말 돈을 받고 싶었다면 비 소속사에 연락해 전후 사정을 알린 후 정리를 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이런 방식으로 망신 주기를 선택한 것은 문제가 있다.


비에게 연락도 하고 약속 어음도 보여주고 비의 부모가 빚을 진 것이 맞다며 갚기를 요청했음에도 거절했다면 문제가 된다. 부모의 일이니 자신은 상관없다고 매정하게 외면했다면 비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사망한 어머니가 진 빚을 비가 모르고 있었다면 황당한 일일 듯하다.


비를 모르는 이가 없다. 그리고 그가 큰 성공을 해서 돈도 많이 벌었다. 정말 빚을 받고 싶었다면 방법은 많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비를 망신주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빚을 빌려주고도 오히려 비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찾아가 빚을 갚으라 요구했음에도 거절 당해 어쩔 수 없이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정작 비는 아무런 사실도 모른 채 뜬금없이 공개적으로 부모의 빚 사실을 다른 것도 아닌 지금 이 시점에 듣게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연예인들 중에는 소년소녀 가장들이 제법 많다. 모두가 풍족한 가정에서 크고 성공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들을 옹호할 생각도 없지만, 가족의 삶을 책임지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의 빚까지 갚아야 하는 그들의 운명도 참 힘겹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다면 정리해야 한다. 능력이 안 되면 오랜 시간 걸리더라도 해결해야 한다. 그게 도리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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