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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고유정 사건 분노하는 제주도민 경찰 불신 극대화

by 조각창 2019.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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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 살인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물론 범인은 잡혔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것은 바로 전 아내였다. 그리고 경찰은 신속하게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고유정의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다.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면 부담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사건 해결로 직결될 수는 없다.

 

고유정 얼굴이 공개되자마자 그녀의 신상털이가 시작되었다. 다녔던 학교부터 시작해 그의 가족들까지 공개되며 논란은 논란을 불러올 뿐이었다. 분명 이 사건은 끔찍했다. 그리고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사건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족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족 범죄라면 모를까 고유정이 벌인 사건에 그들의 가족과 남겨진 아이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정도 논란은 충분히 예상된 결과였다. 그럼에도 이런 싱상공개를 결정한 경찰은 무슨 대책이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아무런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신상공개가 퍼져나가자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만 할 뿐이다. 도무지 제주 경찰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결정적 증거가 된 CCTV 등도 경찰이 수사해 확인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 가족이 발로 뛰어 확보한 증거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허탈하기만 하다. 

 

사건은 25일 일어났다. 피해자 동생은 27일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해당 펜션을 찾았지만 모형 CCTV가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아무런 수사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신고한 피해자 동생은 29일 펜션에서 불과 10m 거리에 있는 주택 CCTV 영상을 경찰에 찾아주면서 수사가 시작되었다.

 

경찰은 주변 CCTV 확인도 하지 않고 방치했다. 그 사이 잔인한 살인마는 제주를 떠났다.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유기된 사체를 여전히 찾지도 못하고 있다. 경찰이 수수방관하는 사시 고유정은 지난달 28일 밤 훼손된 피해자 시신을 차에 실어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도주했다.

 

그 과정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바다에 던져진 시신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초동수사를 제대로 했다면 고유정은 제주를 떠날 수도 없었다. 당연히 피해자 시신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주 경찰의 무능은 사건을 키웠다. 그리고 여전히 피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한심한 수사에 분노한 것은 피해자 지역 주민이었다. 지역 주민 60여 명이 8일 오후 3시쯤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았다. 유족은 함께 하지 않았지만 사건 처리를 엉망으로 한 경찰에 대한 분노는 충분히 느껴질 정도였다. 

 

현장 보존도 엉망이었고, 결정적 증거 역시 유가족이 찾아줬다. 경찰이 한 것은 무엇일까? 입에까지 떠 먹여 준 뒤에야 겨우 범인을 잡는 것 외에는 한 것이 없다. 이번 사건은 자칫 시체 없는 살인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 고유정이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법정에서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이를 뒤집을 명확한 증거 역시 경찰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칫 피해자만 존재하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더 답답하고 분노하게 된다. 경찰의 권리는 앞세우면서 제대로 된 수사도 하지 못하는 경찰은 무엇을 위한 존재인가? 현재 제주도민들이 경찰에게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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