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득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저 담백하고 사과하고 추후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나서면 지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일반 식당에서 벌이는 범죄에 준하는 이런 사기 사건을 지사라고 모두 알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주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의 대처는 사과대신 자신의 돈벌이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세상에 이를 알린 손님을 더욱 황당하게 만드는 이유였고, 이를 아는 시민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은 이들이 가고 싶어 하던 관광지였던 제주는 이제는 피하고 싶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원을 가진 제주는 충분히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해외 관광객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들이니 말이죠.
이런 상황에 제주에서는 과도한 개발과 중국인 토지 소유가 가능해지며 문제가 심각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전 제주 지사가 영리 병원 허가를 하는 황당한 짓거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뒤늦게 국민들의 분노에 되돌리기는 했지만, 중국인들에게 제주를 판다는 비난에 영리 병원까지 제주의 수난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많은 이들은 제주에서 한달 살이를 하거나, 1년 혹은 아주 이주하는 이들도 급속하게 늘었습니다. 이런 외부 유입은 난개발을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점에서 모든 것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갑작스럽게 많아진 인구는 쓰레기부터 수많은 문제를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환경 부담금을 제주에 오는 이들에게 부과한다는 원칙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명한 관광지가 되며 수많은 숙박과 음식점들이 난립하며,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들이 붙은 상황에서 이 환경 부담금은 과한 입도세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많은 악재들이 쌓인 상황에서 제주를 상징하는 흑돼지 논란은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때려주고 싶은 제주에서 삼겹살마저 사기 쳐서 판다며 비난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자들은 절대 용서받아서는 안 됩니다.
"위생 관련 부서를 통해 음식점에 대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점검을 시작했다. 우선 축산분야 지도·감독 강화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요리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체 운영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식문화 자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제주지사가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계 삼겹살'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사는 위생 관련 부서를 통해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과 지도, 감독 강화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것을 두고 과도하게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말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들을 지자체에서 감시하고 관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은 다시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식문화 자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는 말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삼겹살 먹는 문화가 뭐 그리 오래되고, 그리 큰 차이가 있다고,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제주만의 식문화 정도로 치부하는 것일까요?
이는 제주 전체가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즐겨먹고 있는데, 외지인이 이를 타박한다는 주장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슨 제주 삼겹살집이 갑자기 알려진 것도 아니고, 그런 식이라면 제주만의 특이 식문화로 그곳에서는 삼겹살에 살코기보다는 비계만 먹는다고 소개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제주지사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막말이라는 것은 제주에서 식당을 하는 이들의 발언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만약 제주만의 식문화가 문제라면 다른 식당들도 이번 논란이 되었던 업체와 유사해야 합니다. 최소한 비계 비율이 타 지역보다 높아야 제주지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며칠간 흑돼지 비계 논란으로 아주 힘들다. 코로나로 적자 보며 버티다가 경기 침체까지 와서 힘든 시간 보내고 있었는데 선거 끝나고 본격 관광 시즌이 오는 상황에 제주 흑돼지에 대한 전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생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몇몇 댓글은 제주에 쓰레기들만 산다는 글도 있던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장사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제가 무슨 힘이 있겠냐"
"또 힘들어지고 시간도 많이 남을 텐데 제가 이용하는 식당이나 술집 가성비 좋은 곳 있으면 종종 올려드리며 버텨볼까 한다. 제주에서 고깃집 하면서 처자식 먹여 살리고 부모님 모시는 사람으로서 저부터 다시 한번 마음 고쳐먹고 좋은 음식 좋은 서비스로 고객을 모셔야겠다"
"이런 고기 취급하는 업체도 많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고맙겠다. 부디 제주도민으로서 제주도를 더 미워하지 말아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제주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으로 비난이 쏟아지자 지난 1일 보배드림에는 '제주도에서 관광객 위주로 고깃집 운영하는데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팬데믹에 경기 침체까지 이어져 힘든 상황에 본격적인 관광 시즌이 다가오는데 이런 부정적 인식이 생겨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제주에는 쓰레기들만 산다는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삼겹살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삼겹살을 파는 곳도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실제 고기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오픈한지 1년 돼가는데 비계가 많으면 다 잘라서 불판 닦는 용으로 쓰고 손님이 살 많은 쪽 원하면 바꿔드렸다. 가격도 최대한 합리적으로 맞춰서 해보려는데 뉴스 터질 때마다 속상하다"
"돈 좀 벌었다고 지역유지라고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입막음이나 하고. 제주에는 쓰레기들만 있는 건 아니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도 이날 '제주 서귀포에서 고깃집 하는데 속상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문제의 식당이 돈을 좀 벌기는 번듯합니다. 지역유지 행세를 하며 문제 개선을 하려는 노력 없이 입막음이나 하고 있다며 분개했습니다.
자영업자 B씨는 비계가 많으면 다 잘라 불판 닦는 용으로 쓴다고 했습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불판을 닦는 것이 비계이지, 돈 주고 찾아간 손님이 먹는 것이 비계는 아니니 말입니다. 몇몇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자영업자들로 인해 열심히 하려는 이들이 손해 보는 세상입니다.
제주에 사는 모두가 쓰레기처럼 살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몇몇으로 인해 제주 전체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음은 너무 당연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주도민들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직접적으로 변화가 불고 있음이 체감되지 않으면 제주에 대한 비난과 조롱은 더욱 거세질 듯합니다. 여전히 분위기 파악 못하는 제주지사의 발언이 이를 잘 증명하니 말입니다.
'NongD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능 만점 의대생 헤어지자는 여친 살해, 앞선 수식어보다 강력한 처벌이 중요하다 (0) | 2024.05.08 |
---|---|
눈 마주쳤다며 놀이터에서 술 취해 여대생 때린 공무원 한심하다 (1) | 2024.05.05 |
제주 비계 삼겹살 상한 고기도 판매? 이들은 손님을 뭐로 생각한 것일까? (1) | 2024.05.02 |
비곗덩어리 파는 양심 없는 식당들, 세무조사하면 달라진다 (1) | 2024.05.01 |
차 빼달라는 여성 무차별 폭행한 보디빌더 3년 구형은 너무 적다 (29) | 2024.05.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