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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전주 여인숙 화재 사망 사건 원인이 뭔가?

by 조각창 2019.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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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이라는 단어조차 낯설다. 그만큼 오래된 숙박업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장 적은 금액으로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에서 화재가 났다. 그리고 그 화재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노인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사회 가장 밑바닥에 있던 이들이 제대로 된 보호도 받지 못하고 허망하게 사망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안타깝다. 이번 사건은 19일 오전 4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객실에 있던 투숙객 3명이 숨졌다. 불은 건물 76㎡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객실 11곳 중 3곳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70∼80대 노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각각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여인숙을 관리하는 A(82)씨와 투숙객 2명으로 확인됐다. 숨진 투숙객들은 매달 일정 금액을 여인숙에 지불하고 사는 장기 투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투숙을 하기 위해 매일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왔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끔찍하게 다가온다. 그들에게 기초생활연금이 지급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걸로는 생활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뉴스에서는 노후를 잘 보내려면 얼마가 필요하다는 식의 내용들이 넘쳐난다.

 

한 달에 수백 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기사들을 보며 사람들이 황당해 하는 것은 그렇게 지낼 수 있는 노인의 삶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기초연금과 함께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연명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본적인 노인의 삶이라는 이렇게 피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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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볼 수 있는 가족들이 있으면 그나마 행복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홀로 버텨야 하는 노인들은 스스로 나가 일을 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노인들에게 주어지는 일이란 한정되어 있다. 그렇게 폐지와 고철을 주워 하루 천 원, 2천 원을 만들어 겨우 사는 현실은 이런 비극까지 만들어냈다. 

 

마을 주민들은 숨직 투숙객들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폐지를 주우러 다녔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하루를 살아내기 힘든 형편이었으니 말이다. 벼랑 끝에 놓인 노인의 삶을 더욱 불행하게 한 것은 이번 불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기 위해 노력한 그들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갔다.

 

1972년 지어진 여인숙은 매우 낡았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현재 화재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에 취약한 곳이었다는 것은 명확하다. '펑' 소리가 난 것은 객실 등에 있던 부탄가스통이 화재로 터지면서 폭발음이 크게 들렸다고 전북소방본부 측은 이야기하고 있다.

 

가스 폭발로 인해 화재 가능성보다는 화재가 부탄가스통을 터트려 만들어진 결과라는 이야기다. 사회적 약자는 언제나 불합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오직 가진 자들을 위한 사회는 결과적으로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밖에 없다. 보다 균등한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이 일부 여당에 의해 막히고 있는 현실. 그런 상황에 노인 세 분이 사망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결국 이 사건은 사회적 구조가 만든 타살이다. 제대로 된 사회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사망 사건이니 말이다.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고 못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잘 살 수 없는 세상은 정상이 아닐 것이다. 나누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막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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