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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SNL코리아 솔비편에서 만개한 풍자가 반갑다

by 조각창 2016.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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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가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여의도 텔레토비'의 풍자가 시청자들에게 통했기 때문이다. 당시 텔레토비를 통해 풍자를 하던 'SNL코리아'는 최강이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치 권력자를 풍자한 이 코너는 수없이 회자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문제는 그 텔레토비들이 힘을 잃고 끝내 사라지며 'SNL코리아'마저 시들해지고 말았다. 그저 야한 농담이나 하는 그렇고 그런 프로그램으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이다. 풍자가 핵심이었던 그들에게 풍자가 사라지니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줄어드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SNL코리아'에서 '여의도 텔레토비'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이유는 박 대통령 탓이라는 말도 나온다. CJ 퇴직 간부가 노골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물러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영화 '광해'나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박 대통령을 비하하고 여당의 시선으로 정부를 바라본다는 식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해외 순방 과정에서도 해외 언론들이 박 대통령이 아닌 CJ 이 부회장에 집중했다는 것도 이유라고 한다. 문화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투자해 CJ 자체를 바꾼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높다. 그런 점에서 해외 언론이 이 부회장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게 싫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뒤에는 최순실이 있었다.

 

차은택을 내세워 문화계를 접수한 최순실에게 CJ 이 부회장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을 테니 말이다. 이런 사실들이 최근 언론들에 의해 공개되며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CJ 이 회장의 며느리인 이래나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SNL 코리아'는 과거의 영광을 그대로 이어갈 풍자의 끝을 보여주었다. 솔비가 오프닝을 하면서 "우주의 기운을 모아"라며 분위기를 띄우더니 방송 내내 최순실과 정유라 등 논란의 핵심인 자들을 적나라하게 풍자했다.

 

'신종직업'을 시작으로 풍자는 적나라하게 시작되었다. '댓글부대'와 '결정 조율사''욕받이 기사'등은 뉴스를 보신 이들이라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댓글 부대로 대통령이 되고 최순실의 결정에 따라 움직였다는 사실들은 이젠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이다. 이런 노골적인 풍자는 방송 내내 이어졌다.

 

자기 스스로를 로마 공주라는 솔비를 위한 '그리스로마 신화' 편에서는 반인반수로 나선 유세윤이 압권이었다.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를 풍자한 대목이었으니 말이다. 엄마 신발 한 짝을 찾으러 왔다고 시작한 그는 "우리 엄마 누군지 몰라? 엄마 아빠도 능력인 거 몰라?"나 "엄마 어디에요? 곰탕 먹고 있어요?"라는 말로 최순실과 정유라를 풍자해 냈다.

 

'이웃 2016 vs 1980'에서는 김민교가 집주인으로 출연해 최순실로 분장하고 나섰다. 정상훈이 집세를 올려달라는 김민교를 붙잡고 "아내가 맛있는 곰탕을 끓여놨습니다"라는 말에 환하게 웃는 김민교와 벗겨진 신발을 통해 풍자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그동안 참아왔던 풍자가 한꺼번에 쏟아진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솔비도 매력적으로 잘 보여주었고, 'SNL코리아'는 오늘 방송 자체를 풍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동안 정체성이 사라졌었던 'SNL코리아'는 강력한 풍자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았다. 그래서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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