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사용하고 있는 SKT가 해킹당하며 사용자들의 정보가 모두 털리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일 수밖에 없죠.
스마트폰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해킹은 절대적으로 막아야 할 과제입니다. 스마트폰 안에 나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회이니 말이죠. 해킹이 되는 순간 내 정보만이 아니라, 은행도 뚫리며 내 재산모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점은 섬뜩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 해킹 이후 이를 악용해 5천만 원을 빼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중 은행에서 이에 대한 대처를 한다고는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손쉽게 뚫렸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당장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SKT를 찾아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잘못은 SKT가 했는데 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모든 부담을 져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는 부당한 일이죠. 소비자 잘못은 1도 없는데, 거대 재벌기업은 그 모든 것을 소비자 탓으로 돌리고 있는 행태는 말도 안 됩니다.
미국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이 될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그 금액도 천문학적으로 기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을 정도의 배상금을 물어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넘기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재벌의 잘못으로 해킹을 당했으면 그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찾아 몇 시간 동안 기다리며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게 과연 정상일까요? 소비자들은 당장 항상 지니고 다니며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지키기 위해 몇 시간씩 거리에서 시간을 소비해야만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어르신들의 경우 이는 무척이나 고된 작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도심이 아닌 시골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라면 유심 교체하기 위해 힘든 과정을 겪어야만 합니다. 더욱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많을 텐데 그렇다면 누군가 도와서 SKT 매장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직장인들의 경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말에 유심 교체를 했다면 모를까 평일에 유심 교체하기 위해 회사에서 나와 몇 시간 동안 대기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해 휴가를 내거나 반차를 내야 한다면 이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 건가요?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격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매장은 10시 오픈이라고 하고서는 직원들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긴급한 상황이라면 전사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새벽부터 문을 열고 유심을 적극적으로 교체하도록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요?
스마트폰을 팔 때는 온갖 짓을 다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나몰라라 하는 식의 이들의 태도는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으면 줄을 설 수도 없다는 점은 노인들을 궁지로 내모는 행위입니다. 인터넷 사용을 못하는 노인이라면 유심을 교체하지도 못하고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수십 년 동안 온 가족이 SKT를 사용한 이들도 많습니다. 결합 상품으로 할인을 많이 해주다 보니, 이동하지 않는 한 이런 식으로 묶어 사용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더욱 SKT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힘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구 절반 이상이 SKT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회사 차원에서 이런 식으로 대처한다는 점은 최악입니다. 그저 사장과 임원들이 나와 고개 숙여 사과만 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 소비자들이 무슨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하고 돕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만이 아니라 실제 매장에 유심이 충분하게 갖춰지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울 강동구의 한 SKT 매장에서는 유심 교체 직전 오늘 유심이 22개 있다고 알려줬다고 합니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줄을 선 상황에서 22개의 유심만 준비했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23번부터 예약을 한다고 해서 내일 유심을 받을 가능성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SKT 온라인에서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받았지만, 대기인원이 한때 12만 명에 달해 접속 장애를 빚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SKT가 보유한 유심은 겨우 100만 개 선이라고 합니다.
2천만 명 이상이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데, SKT가 보유한 유심이 100만 개 선이라는 점은 말도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SKT 사이트에서는 유심 무료 교체 예약 대기 화면에 불법 유심 복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가입 링크와 연결돼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유심 보호는 자동으로 해줘야만 하는데, 이를 가입하도록 하는 행위가 과연 정상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책과 형식상 가입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런 행태는 화난 소비자들을 놀리는 것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권은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과 SKT 알뜰폰의 뱅킹 앱에 이상징후 시스템(FDS)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은행권까지 해킹이 확대되면 국가 기간이 전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뱅킹 앱에 SK텔레콤 고객의 휴대전화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킹당해 빼앗긴 정보로 저금된 금액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거대 은행의 경우는 가능한 상황이지만, 작은 저축은행들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SKT가 그토록 유려했던 일들이 실제 벌어지고 있습니다. 26일 SK텔레콤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이중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1280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385명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런 이탈은 빠르게 유심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속화될 수도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서로의 고객을 빼앗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는데, SKT는 유심 해킹으로 인해 엄청난 금전적 손해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신뢰까지 잃게 되었다는 사실은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부처의 대처는 최악입니다.
이 문제에서 핵심적인 일을 해야 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미국으로 떠난 상황입니다. 국가에서 큰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외유를 떠난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행태에 대해 많은 이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만이 아니라, 방통위도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SKT의 과실 여부가 어떤지에 대해서 과기통상부를 비롯한 관계 기간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이번 정보유출 사고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달이 났는데 과실 여부를 어떻게 밝혀낼지 의아합니다. 더욱 과실이 명백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엄청난 배상금을 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일방적 과실이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누가 해킹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의도였는지 여부는 철저한 조사가 나와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도 아직 취합하기 어렵습니다. SKT가 과실 때문인지 여부도 조사를 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해킹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상에서는 가장 위험한 적이기도 합니다.
일이 벌어졌고 어떻게 빠르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습하느냐가 SKT의 몫입니다. 하지만 현재 보여준 그들의 대처는 최악입니다. 왜 소비자가 피해를 온전히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가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회사는 방관하듯 이런 상황을 방관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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