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일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해 정상이 3차례나 회담을 가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가 정상이 한 번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야만 하는지 알기 때문에 쉽게 성사도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 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다는 것은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한반도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런 잦은 만남은 반갑다.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매 달이라도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할 상황이니 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진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되었다. 두 정상이 합의한 선언문에는 한반도에서 더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담겨져 있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 역시 강렬하게 담겼다는 점에서 더는 남북 화해 분위기를 문제 삼기도 어려울 것이다.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의 핵심은 한반도 비핵화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너무 당연하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미 협상의 핵심 의제이기도 하다. 지난 회담 이후 급속하게 한반도 문제가 다 풀릴 것처럼 여겨졌지만 비핵화와 관련된 북미의 입장 차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던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합의문과 관련해 입장 차가 존재했었다. 미국 측의 합의문 이행과 관련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북측의 입장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도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것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것은 명확해 보인다.
이 문제로 인해 북미 간의 대화가 끊기는 듯한 분위기까지 감지 되었다. 이런 상황에 다시 구세주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등판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진짜 해결은 북미 정상의 몫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직접 언급했다는 사실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측이 원하는 많은 것들을 이번 3차 정상회담에서 직접 만들어냈다. 미국 보수파들이 더는 딴지를 걸지 못하도록 충분히 가능한 것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시간 만에 직접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환영했다. 자정이 된 시간에 바로 글을 올릴 정도로 트럼프 역시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많은 기대를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항상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돌파구를 만들어주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도 다시 그 역할을 해준 셈이다.
9.19 평양공동선언문의 핵심은 7가지다. '남북군사공동위 가동해 상시적 협의''연내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금강산 상설 면회소 우선 실현''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유치 협력''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 준비 시작''동창리 시험장 영구 폐쇄''김위원장,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방문'이다.
북미 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핵 문제다. 물론 우리에게도 한반도 비핵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북미가 직접 풀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현실적인 남북 문제가 많이 담겨져 있었다. 남북 군사 문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반갑다.
더는 남과 북이 총을 겨누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 시키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이 이뤄진다는 점도 반갑다. 남과 북의 혈을 연결한다는 것은 곧 왕래가 용이해진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니 말이다.
이산 가족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금강산 상설 명회소 우선 실현'에 대해 합의했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직접 만나는 것만 아니라, 서신과 영상 통화 등을 통해 이산 가족들이 편하게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은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야만 하는 우선 과제니 말이다.
3.1운동 100주년 공동 행사를 한다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 남과 북이 하나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행사가 된다는 점에서 이 역시 반갑다.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유치 협력을 하겠다는 것도 올림픽보다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꼭 진행되어야만 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남과 북이 올림픽 유치에 나선다는 말에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극적인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방문을 한다는 것이다. 남과 북이 분단 된 후 북측 최고 지도자가 남한으로 온 적이 없다. 지난 판문점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최초로 남한 땅을 밟기는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남측 방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 위원장이 서울 방문을 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가 그만큼 가깝게 다가왔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남북 문제는 단순히 두 국가만의 것이 아니다. 주변 열강과 국제 사회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한반도 평화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북미의 관계가 개선되었다는 의미가 바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될 테니 말이다.
백두산 트레킹을 하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바람이 이뤄지게 되었다. 비록 처음부터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지만 중국을 통하지 않고 우리 땅으로 백두산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도 함께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내일 백두산 등반은 최고의 장면으로 남을 듯하다.
국가 원수와 산을 간다는 것은 무모하다. 그만큼 어려운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위해 백두산 등반을 일정으로 짰다는 사실 만으로도 대단하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 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니 말이다. 한반도 평화가 곧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는 점에서 두 정상의 만남은 언제나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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