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인 '흑백요리사'는 많은 스타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에 이렇게 많은 유능한 요리사들이 있음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한국 예능의 우수함도 알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흑백요리사'는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빌런들도 등장했습니다. 과거의 일에 발목이 잡힌 이들은 이 프로그램이 오히려 무덤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나오지 않았다면 그냥 자신의 밥벌이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출연은 무모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들이 세상에 알려질 수 없다는 확신아닌 오만이 존재했던 듯합니다. 그런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불안보다 이를 통해 큰 관심을 끌어보려는 욕망이 더 크게 자리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방송에 출연했던 출연자 중 세명에 대한 폭로들이 쏟아지며 강한 후폭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빚투'였습니다. 한식대가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던 이영숙이 채무불이행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한식대첩2'에서도 우승을 했던 이영숙의 '빚투'는 충격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언급이 되었지만, 뒤이어 터진 트리플스타 논란은 이 모든 것을 압도했습니다. 디스패치를 통해 폭로된 내용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는 전여친들과의 논란, 그리고 양다리 등은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트리플스타는 최종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요리 실력을 보여준 참가자였습니다. 실제 오너 셰프이기도 한 그는 세 곳의 미슐랭 쓰리스타에서 일을 했다는 타이틀은 대단했습니다. 한곳에서도 일하기 어려운 상황에 그 세 곳을 모두 거친 트리플스타의 섬세함은 함께 참가한 요리사들마저 매료시킬 정도였습니다.
집중해 섬세하고 우아한 요리를 만드는 트리플스타는 예술가적 기질을 보였기에 시청자들도 환호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내밀한 사생활이 드러나자 호감은 분노로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연인, 더욱 자신의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 도왔던 전여친과 이혼하고, 그 과정에서 양다리까지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전 아내가 이혼 후 새로운 사람을 사귀자 죽이겠다는 폭언까지 했다는 주장은 충격이었습니다. 이는 상당히 심각한 범죄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시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가해 멍한 표정으로 있는 트리플스타의 흑백요리사는 지옥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한식대가 이영숙은 1억 원을 빌리고 무려 14년 동안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채권자는 자신의 부친이 2010년 4월 이영숙에게 1억 원을 빌려줬다는 차용증을 부친 사망 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채권자는 이씨에게 상환을 요구했지만, 빌린 사실을 부인하다 나중에는 수표와 현금으로 이미 갚았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받은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이씨의 이런 태도는 분노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더욱 빌린 적 없다는 첫 주장은 차용증으로 이미 검증이 되었지만, 당시에도 존재했던 이 사실을 부정한다고 달라질 수는 없는 일이었죠. 그리고 이런 행동은 결국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채권자와 가족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대여금청구소송을 진행해 2012년 5월 승소했다고 합니다. 돈을 갚아야 한다는 법의 심판이었지만, 이를 갚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법의 심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재산을 빼돌린 행위는 분노를 불러옵니다.
"이영숙이 부친에게 빌린 돈으로 매입한 부지에 대해 2011년 9월 가압류신청을 했고, 이듬해 5월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6월, 이영숙이 토지 일부를 딸에게 증여했다. 이에 사해행위취소소송(판결문2)을 진행해 승소, 경매(경매1)를 통해 1,877만 5,446원을 배당받았다. 낙찰자는 이영숙의 딸이었다"
"해당 토지에 건물(현 나경버섯)이 있는데 등기를 하지 않아 경매 진행을 하지 못하다가, 마냥 기다릴 수 없어 2013년 3월 26일 경매개시결정을 했다. 그러자 다음 달 11일 이영숙이 소유권보존등기를 했고, 같은 날 딸이 1억 원의 전세권설정을, 또 임 모 씨라는 사람이 8,000만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이에 딸과 임 씨에 대해서 또다시 사해행위취소소송을 해야했다. 승소해서 겨우 경매(경매2)를 통해 2,327만 2,963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낙찰자는 딸이었다"
"재판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이영숙과 딸이 법원에서 판결한 '소송비용 피고 부담', '소유권 말소'를 모두 이행하지 않아 경매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외에도 신협에서 경매(경매3)를 진행한 건에 배당을 요구해 28만 3,981원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세 번의 경매에서 배당금으로 받아 낸 것이 총 4,233만 2,390원이다"
"자발적인 상환은 1원도 없고, 소송으로 어렵게 받아낸 이 돈을 다시 이영숙의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 부친이 연대보증도 선 또 다른 채무도 이영숙이 이행하지 않아 앞서 받은 4,200여만 원에 오히려 600만 원을 보태서 약 4,800만 원 정도가 도로 이영숙의 빚 상환에 쓰였다"
"이런 상황이어서 반포기 상태로 지내다가 2018년 방송에서 이영숙을 보게 됐다. 그제야 2014년 '한식대첩'에서 우승해 상금 1억 원을 받았다는 걸 알았다. 또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이영숙이 나온 것도 알게 됐는데, 이처럼 여러 방송 출연은 물론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니 자괴감이 들었다"
채권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경악할 일입니다. 가압류를 당하자 자신의 딸에게 증여해 사해행위까지 벌였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이씨 역시 법적으로 대응했지만, 법은 언제나 채권자의 편에 섰고 이후 이씨의 행위는 재산을 딸에게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씨가 자발적으로 상환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분명 돈을 빌려갔지만, 이를 갚지 않고 소송을 통해 지면 어쩔 수 없이 돈을 주는 방식이었다는 겁니다. 그마저도 이씨의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고인이 된 채권자 부친이 연대보증을 서서 이씨의 빚을 오히려 갚는 처지였다는 사실은 가족들로서는 경악할 일이었을 듯합니다. 빌려준 돈 1억 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씨가 연대보증한 빚을 갚지 않아 이를 피해자 가족들이 갚아야 하는 상황이 정상일 수는 없습니다.
더 가관은 2014년 '한식대첩2'에서 우승하며 상금을 1억 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당시에는 몰랐고, 2018년에서야 이영숙을 방송에서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채권자 측은 '흑백요리사' 제작사에 출연료에 대한 채권 압류 및 추심 명령을 청구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법원은 채권자가 요구한 이 청구를 승인했습니다. 현재 이씨 명의 재산이 하나도 없고, 사업체도 딸 명의로 되어있어 어쩔 수 없이 '흑백요리사'출연료라도 압류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참 지독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채권자 측과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상환과 관련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변호사를 통해 사안을 확인하고 있으며, 남은 빚이 있다면 변제 책임을 다하겠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 측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채권자와 소통이 잘되지 않아 상환과 관련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게 황당한 이유는 법적으로 확정 판단을 받은 것도 12년 전이고, 이후 반복해서 법적인 소송을 이어갔는데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들과는 달리, 시작과 함께 탈락한 유비빔 사건도 추가되었습니다. 비빔의 왕을 자처하며 왕의 의복을 입고 등장해 비빔밥을 만들었던 그는 짜다는 평가를 받으며 광속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그 비주얼은 화제가 되었고 오히려 더 많은 부름을 받았습니다.
아이콘매치 멤버들 앞에서 비빔송을 부르면서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은 ' EA SPORTS FC온라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비빔밥만 만들며 평생을 살았다는 그 서사는 비록 광탈했지만 큰 관심을 불러왔었습니다.
그 화제성으로 인해 '유퀴즈'에도 출연했다고 알려졌죠. 하지만 앞선 출연자들에 대한 폭로들이 이어지자, 유비빔은 자신이 알아서 과거 문제를 손 편지로 공개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오히려 그 정도면 괜찮다는 평가들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과일 행상, 포장마차, 미용실까지 여러 장사를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2003년부터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깊이 반성하고, 이후 1년간 가게를 폐업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비빔현상을 연구하고, 비빔문자 대백과사전 집필에 전념하겠다. 옛 비빔소리 공간은 모두를 위한 비빔전시, 비빔 공연 장소로서 무료로 개방하고 한옥 마을로 이전한 비빔소리에서 합법적으로 최고의 재료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
자신이 어려운 환경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살았음을 알리는 과정은 많은 이들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그가 구속된 사연도 반복해 실패하다 2003년부터 허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1년간 폐업한 후 아내 명의로 사업자 등록해 편법으로 얼마 전까지 영업을 했다는 말도 더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바로잡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른 두 출연자 논란에 비하면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으로 최근 동원 F&B는 유비빔을 내세운 '비빔드밥' 광고 관련 게시물들을 SNS에서 삭제하며 '손절' 조치를 취했습니다. 부정적 여론이 존재하는 인물을 광고로 내세울 바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는 당연한 과정입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들이 일반인이라 부르기는 모호합니다. 방송인은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음식을 파는 이들이니 말이죠. 하지만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그들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반듯하게 살아오지 않았다면 방송 등에 출연하는 무모함은 하지 말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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