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을 앞세운 요리 예능이 다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백종원이 '흑백요리사'로 다시 주가를 높이자, 여러 곳에서 그를 앞세운 요리 예능을 만들고 있습니다. tvN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시리즈가 방송되고 있고, 범죄자를 데리고 요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곧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대박을 냈습니다. 증권가 상정을 하면서 말 그대로 돈벼락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 입성하자마자 곧바로 100만 구독자를 만들어낼 정도로 파급력도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앞세운 다양한 요리 예능도 안정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종원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단순히 '설탕'만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 것은 재밌게 요리 쉽게 하는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죠. 그의 레시피는 요알못들도 손쉽게 맛을 낼 수 있는 비기처럼 사용되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는 그는 최근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고, 누구도 그를 의심할 수 없음을 증명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문제는 주식 대박이란 호재 뒤에 아쉬움이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범죄자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갱생시키겠다는 취지 자체를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계획 단계에서 오직 남자들에게만 문호를 열었다는 것에 비난이 쏟아졌었습니다.
알고 보니 범죄자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여성을 내세우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 그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고편에 등장한 소년범 등 이들은 도무지 용서하기 어려운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라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방송이 이 자들에게 피해자들도 용서하지 않았는데 미화시키려는 것은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갱생이라는 말로 범죄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우를 범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강합니다. 이런 악질 범죄자가 아니더라도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가득한데 굳이 이런 자들을 선택한 것은 자극을 원했기 때문일 겁니다.
백종원이 손을 댄 것들 중 실패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최근 개최된 통영 업장터 축제는 논란만 가득했습니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관내 6개 수협이 함께 개최한 수산물 먹거리 축제였지만, 방문객들의 불만만 쏟아졌습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경남 통영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개최되었는데, 3일간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엄청난 성황을 이뤘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인파로 인해 대기 인원이 길어지고 축제가 혼잡해지며 방문객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행사 첫날, 예상치 못한 비가 왔다. 악천후 속에서 비 가림막이 준비되지 않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다음날은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는데 더 많은 인원이 찾아주실 줄 몰라 준비가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 통영 시민과 함께 하는 장터다 보니 장사에 서툰 일반분들이 부스를 맡아 진행하셨고 정성을 다한다는 생각이었지만 너무나 긴 줄에 긴 기다림을 드려 죄송했다. 더욱이 재료 소진으로 기다려주신 분들께 제대로 음식을 드리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축제와 관련해 불편을 느끼신 부분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이와 관련해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첫날 예상못한 비가 와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기예보에도 없는 비가 왔다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날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 그렇게 많은 인원이 찾을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찾아온 인원 예측을 못하니, 준비가 미흡한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전문적으로 요리하고 판매하는 이들이 아닌 일반분들이 부스를 맡아 진행했다는 것도 사전 준비 자체가 문제였음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한 행사임에도 제대로 날씨와 참가자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입니다. '흑백요리사'로 한껏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참가자들이 왔다는 발언은 잘못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행사 주최와 진행이 엉망이었다는 점에서 백종원에 대한 불만은 당연했습니다. 백종원의 주식 가치가 5600억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그의 행사는 엉망이었습니다.
백종원이 출연하는 '남극의 셰프'는 LG유플러스의 STUDIO X+U와 MBC가 공동 제작하는 예능입니다. '남극의 셰프'는 사명감 하나로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장소가 남극이라는 특별함을 제외한다면 기존 요리 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색다른 공간인 남극이란 장소의 특별함과 그곳에서 생활하는 월동대원들의 일상과 그들과 나누는 대화가 음식과 하나가 된다는 점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그만큼 흔한 방식이란 의미입니다.
백종원을 중심으로 임수향과 채종협, 그리고 엑소 멤버인 수호가 함께 한다고 합니다. 남극이란 장소가 특별하다 보니,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남극의 셰프'는 극지 안전훈련, 남극특별보호구역(ASPA) 교육, 육상안전훈련 등 극지 활동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다른 곳과 달리, 남극은 제약이 너무 많은 장소죠. 그런 점에서 남극 기지의 부식 창고에 있는 재료만을 활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 이들이 가면서 필요한 부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제작진들까지 하면 엄청난 수가 남극에 가는데 한정된 재료를 그대로 소진하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물론 그런 구체적인 조절이 아니라, 현지 부식 창고의 한정된 요리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한끼를 대접한다는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당연하게도 백종원과 달리, 요리 전문가가 아닌 출연자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우려도 존재합니다.
출연진들의 협동심과 적응력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한정된 재료 그리고 닫힌 공간의 한계 등은 출연자들을 극한으로 밀어 넣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지 밖으로는 함부로 나갈 수도 없다는 점에서 과연 어떻게 남극에서 버텨낼지도 기대됩니다.
이제 남극으로 떠난 이들을 생각해보면 방송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남극의 셰프' 방송은 2025년 4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혹한 속 따뜻한 한 끼'라는 감동적인 메시지가 식상하지 않게 다가올지가 관건입니다. 이미 너무 익숙한 방식이기 때문이죠.
이와 함께 남극이라는 신비한 풍경이 어떤 식으로 전달될지도 기대되죠. 여기에 독창적인 요리 도전이 이어진다면 당연하게도 화제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남극에서 활동하는 그들의 일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봅니다.
우려와 기대가 함께 하는 '남극의 셰프'가 어떤 요리 예능의 재미를 담아줄 수 있을까요? 남극이란 지역이 주는 장점을 제외한 요리라는 테마를 얼마나 잘 살려서 매력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제작진들의 능력입니다. 이제 남극으로 떠난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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