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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백종원의 레미제라불은 왜 시작 전부터 비난을 받을까?

by 조각창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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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요리 예능이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종원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이미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여기에 '흑백요리사'가 대박이 나면서 출연자들이 백종원과 함께 이번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작이 되었습니다.

 

기획 자체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세상을 만나 자신이 저지른 죄보다 더 큰 짐을 지고 살았다는 레미제라블을 제목으로 차용한 것은 출연자들이 그렇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는 문제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시작하기 전부터 논란

오는 30일 ENA에서 시작되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20명의 도전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역전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극복하는 대서사와 진정성이 담긴 성장 예능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자체만 보면 흥미롭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반성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사회가 해야할 몫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얼마나 진정성을 담고, 실제 출연자들이 개과천선되어 갈지가 관건입니다. 

 

백종원만이 아니라 출연진들도 쟁쟁합니다. (일식)김민성 셰프, (고기)데이비드 리 셰프, (중식)임태훈 셰프, (양식)윤남노 셰프가 담임 셰프로 합류해 백종원 대표와 함께 20인 도전자들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이끌어 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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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셰프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1, 2차 티저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2차 티저에는 실패의 쓴 맛을 보고 바닥까지 떨어진 20명 도전자들의 간절한 마음, 처절한 도전, 이들에게 극한의 미션을 부여하고 세상 밖으로 끌어올리려는 백종원 대표와 담임 셰프 군단 4인의 강한 의지가 담겼습니다.

 

문제는 이런 티저가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나락까지 가 본 사람", "9호 처분 소년 절도범", "아빠 입에서 패륜아까지 나왔다", "나쁜 말로 버려진 것" 등 각자 자신에 대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티저를 보고 대중들이 분노했습니다. 9호 처분까지 받은 소년범 등장에 분노한 것입니다. 소년범의 경우 범죄의 경중에 따라 1호에서 10호까지 처분이 내려집니다. 9호 처분의 경우 두 번째로 강한 처벌로 최장 6개월간 소년원에 송치됩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시작도 전에 비난 받는 이유

소년범이 소년원에 긴기간 송치된다는 것은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보고 많은 이들은 이미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9~10호 처분을 받으면 그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인가? 싶을 정도의 범죄자들만 받는다고 합니다.

 

절도로 9호 처분을 받은 것이면 피해자 인생이나 피해자 주변 사람 인생까지 지옥으로 만든 자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인간이 아니라 악마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성도 하지 않은 인간이라 보기 어려운 범죄자를 방송에 출연시켜 개과천선시킨다는 취지가 과연 맞냐는 지적입니다.

 

세상에 도와줄 이들이 많은데 왜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돕기 위해 나섰냐는 지적이 큽니다. 방송이 되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피해자들의 2차 피해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괴롭힌 악마 같은 자들이 나와서 참회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꾸며지는 것 자체가 악랄한 가해입니다.

 

이미 과거 방송이 이를 증명했습니다. 지난 2013년 SBS에서 방송됐던 '송포유'가 바로 그 프로그램입니다. 비행 청소년들을 개도하겠다는 프로그램은 오히려 이들을 미화한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비행 청소년이 최근 마약에 취해 여성을 차로 치어 사망하게 한 범죄자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방송에 나왔다는 것을 이용해 선한 행동이 아니라 악한 행동을 이어가는 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어떤 범죄를 저질렀어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논란이 되었던 범죄자 출연 프로그램 송포유

문제는 방송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겁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그들을 지원하고 바르게 살 수 있도록 평생 책임진다면 모를까? 방송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저 화제성에 극단적 자극을 앞세운다면 결과는 뻔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생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이를 걷어찬 자들. 상습적이며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과연 방송에 나온 후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반성도 없이(혹은 거짓 반성을 앞세워) 신분세탁을 할 가능성이 99%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시작 전부터 논란과 우려만 가득한 이 프로그램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송포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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