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03년 경기도 포천에서 벌어진 여중생 살인사건의 진범 몽타주를 공개했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려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범인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진전이었다.
사건은 끔찍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여중생이 집앞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아이가 엄마와 통화한 뒷길이라고 표현된 도로에서 5분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 아이가 이 전화를 마지막으로 갑자기 사라졌다. 사라진 아이를 찾는데 무려 96일이나 걸렸다.
2004년 2월 경기도 포천시 도로변 인근 배수로의 지름 60㎝ 좁은 배수관 안에서 알몸으로 웅크려 있는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이 시신은 바로 석 달 전 실종된 여중생 엄모(당시 15세)양이었다. 거대한 박스로 가려진 배수관에 숨겨진 엄 양의 사건은 그렇게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겨져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으로 남겨져 있었다.
엄 양 살인사건은 기이했다. 상체만 심하게 부패가 되었다. 이는 목을 졸라 죽여서 생긴 결과라고 부검의는 추측했다. 더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것은 알몸 상태로 발견된 엄 양에게 성폭행 흔적은 없었다. 다만 엄 양의 손발톱에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범인의 DNA는 존재하지 않고 빨간색 매니큐어만 칠해진 사체. 더욱 그 좁은 배수관에 들어가기 전 60cm 크기의 박스에 넣어졌을 것이라 추측된다는 사실이 더 끔찍했다. 죽은 후 6시간 이상을 박스에 들어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그 굳은 사체를 배수관에 넣어 놓은 범인은 그래서 끔찍하다.
평소 엄양이 매니큐어를 칠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당시 학교에서 규제가 심해 그런 색을 칠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 엄 양이 평소 매니큐어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더욱 끔찍한 것은 매니큐어가 발라진 후 손톱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화장품 가게에서 일했던 점원은 낯선 남성이 빨간색 매니큐어를 사간 기억을 해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밤 시간 남자가 빨간색 매니큐어 둘 중 진한 것을 선택해 사간 것은 기억했다. 일상적이지 않은 그 상황. 당시 이 남성은 손톱에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결정적인 것은 유사한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여성의 증언이었다. 사건 당시 포천에 살았던 그녀는 20살 대학생이었다.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던 그녀는 금요일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사건이 벌어지기 일주일 전인 2003년 10월 말 집을 향해 걷던 그녀는 문제의 하얀색 차에 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두운 길에서 계속 거부하면 오히려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차를 탔지만 집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내려주지 않고 커피숍에 가자는 말을 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녀는 차 문을 열고 상황을 벗어나려 했다고 한다. 강한 저항에 부딪친 범인은 도로에 그녀를 내려준 후 도주가 아닌 차를 돌려 중학교가 있는 방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20살 여대생이 그 사건을 경험한 지 정확히 일주일 만에 엄양이 납치되어 살해되었다. 하얀색 차라는 공통점과 몸에 털이 없는 남성. 그 기괴할 정도로 이상한 기억은 그녀를 괴롭혔다고 한다. 엄 양 사건을 알고 있었지만 금방 잡힐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미제 사건이 된 후 아이를 키우게 된 여성은 용기를 냈다.
최면 치료까지 해서 범인의 얼굴을 특정하고 문제의 차량 번호까지 알아냈지만, 범인을 잡아낼 수는 없었다. 문제의 번호판 차량의 주인들을 찾았지만 범인이라 특정하기 어려웠다. 몽타쥬 속 남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추적 과정에서 범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방송 후 더욱 큰 진전은 유사한 사건에 노출된 이들이 더 있다는 것이다. 당시 20살 여대생이 납치를 당한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한 이들이 포천 지역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그리고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겨져 있던 범인의 얼굴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끔찍한 사건의 행태를 보면 단 한 번으로 그쳤을 가능성은 없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전과 이후에도 엄양 사건과 같은 범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성도착증 환자가 살인까지 하는 상황은 연쇄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그런 점에서 이 사건은 빨리 해결이 되어야 한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범인은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한다. 우리 주변 어딘가에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 몽타주 속 얼굴을 범인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은 분명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몸에 털이 없고 어떤 차를 몰고 다녔는지, 그리고 포천 근처에서 살았거나 그곳을 다녔다는 증거들도 모두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 내용들이다. 우리 주변에 여전히 존재하는 범인을 빨리 잡지 못하면 그는 다시 누군가를 노릴 것이다. 범인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즉시 경찰에 연락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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