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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감스트 해설 논란 사과 아프리카 BJ이기 때문에 비난 받는 것이 아니다

by 조각창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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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BJ인 감스트가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축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그를 K리그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나서부터다. 물론 아프리카 방송을 보는 이들에게 익숙한지 모르겠지만 대중적일 수는 없었다는 의미다. 홍보대사 위촉 당시에도 그의 과거 언행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호불호는 당연하다. 그의 방식이 맞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MBC는 감스트를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1인 방송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유명한 BJ들을 섭외하는 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5일 전 MBC에서 해설 제의를 했다. 부족한 걸 알면서도 지상파에서 해설을 해보는 것이 꿈이라 받아들였다. 밤을 세워가며 연습했는데 너무 긴장됐다. 텐션을 높여 달라는 말에 콜롬비아 해설진을 흉내 냈는데 무리수였다. 큰 잘못이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전반전 방송 후 악플이 많이 달렸다는 말에 '멘탈'이 나갔다. 나상호 선수 발언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모든 게 제 잘못이고 큰 말 실수였다. 죄송하다. 나상호 선수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할 예정이다. 이제는 해설 제의가 들어와도 하지 않겠다"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중계한 MBC는 전문가와 함께 감스트를 해설자로 불렀다. 김정근 아나운서와 서형욱 해설위원 사이에서 그의 해설은 튈 수밖에 없었다. 선택적으로 찾아서 보는 아프리카와 달리, 지상파는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검증이 안 된 해설자를 앉히는 것은 무모함이었다.


과거에도 전문 해설가는 아니지만 해설에 나선 적은 있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연예인이 해설자로 깜짝 데뷔를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모험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해박한 지식과 정갈한 언어로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었다. 시도 자체는 언제나 도전일 수밖에 없다. 


결과가 좋으면 그 무모함도 칭찬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과정과 결과가 나쁘면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감스트의 경우가 그렇다. 축협으로 시작해 방송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지만, 그리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자신의 개인 방송에는 큰 홍보가 되어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지상파에 나오는 것에 불쾌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감스트는 자신의 방송에서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사과 내용을 보면 자신의 잘못보다는 MBC의 무리함이 결국 자신이 실수를 하도록 부추겼다는 식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5일 전 해설 제의가 있었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촉박했음을 드러내기 위함으로 보인다.


자신의 꿈을 위해 무리하게 응했는데 텐션을 높여 달라는 요구에 콜롬비아 해설진을 흉내냈다고 했다. 사과는 했지만, 결국 자신이 준비하고 결정한 것이 아닌 외부의 요구에 응하다 생긴 결과라는 의미로 다가오는 사과다. 전반 방송 후 악플 소식에 멘탈이 나가 후반전에는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나상호 선수가 교체되는 것과 관련해 그가 투입된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말을 해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여기에 콜롬비아 교체 선수의 이력을 잘못 해설하며 혼선을 주기도 했다. 일반인이 지상파 방송에 나와 제대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MBC는 무모한 도전을 했다.


아프리카 TV는 자신이 원해서 보는 방송이다. 지상파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리모콘 하나면 언제든 선택이 쉽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송이나 출연진들과 마주할 수도 있다. 더욱 국가대표 경기와 같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에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감스트가 BJ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그가 BJ이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잘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출신이 그러니 비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주장에 힘이 실리기 어려운 시대다. 많은 이들이 불편해 한 것은 BJ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라 감스트 자체의 능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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