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의 극장 가격은 너무 비쌉니다. 팬데믹 시절 극장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엔데믹 시대가 오니 급격하게 티켓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 손해 본 것 이제는 가격 올려 챙기겠다는 심보입니다. 이제는 극장에 가려면 고민부터 해야 할 정도입니다.
티켓 가격과 함께 뭐라도 사먹을라치면 2명이 가면 십만 원은 써야 합니다. 쉽게 찾기 어려운 곳이 바로 극장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들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손님이 적어지니 가격을 올려 수익을 올리겠다는 극장업계 행태를 옹호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극장 가격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화제가 된 것은 최민식의 발언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최민식이 출연해 다양한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극장 가격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OTT 등장으로 인해 영화 업계가 위기를 맞은 건 사실이지만, 배우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연기 영역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장에서는 러닝타임이 2시간을 넘어가면 되게 싫어한다. 그런데 나는 이야기를 긴 호흡을 갖고 하고 싶었기에 아쉬웠다. 그런 면에서는 OTT의 등장 덕에 많이 해소됐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OTT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이지만 OTT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던 최민식이라는 점에서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충분한 자리에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배우로서 위치에서 자신의 입장도 잘 보여줬습니다.
영화 업계로서는 OTT의 등장이 반가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말 그대로 시장을 빼앗아가는 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확장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극장에 올리는 영화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다양한 거대 OTT들이 제작에 들어가며 배우들이 연기할 공간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넥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많은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보다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전통적으로 영화를 만들어 극장 개봉을 노리는 제작자들에게는 어려운 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극장에 올려도 과거처럼 많은 관객들이 찾지 않은 현실에 큰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극장에 한번 가는 가격으로 한달 내내 자신이 보고 싶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요즘에는 TV 사이즈도 커져서 85인치 정도의 화면으로 보고 싶은 영화들을 가장 편안한 곳에서 시간 상관없이 관람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요새 극장 가격이 좀 올랐는데, 극장 가격 좀 내려 달라.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1만 5천 원이면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러 개를 볼 수 있지 않냐. 이런 현실적인 부분도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영화 업계인)도 코로나19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니, 심정적으로 이해는 된다"
극장 가격과 관련해서도 최민식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극장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지적하며 이런 식으로 가격을 확 올리면 자기도 안 간다는 말로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화 업계 사람들이 팬데믹 시절 힘들어서 심정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을 이해는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심정적 이해는 가지만 현실적으로 갑작스럽게 높아진 극장 가격으로 인해 관람이 힘겨워진다면 그 역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금액이면 고민하다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이후 극장 관람 문화가 점점 더 문제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죠.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린다. 팬데믹 중에 영화관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 영화관 사업을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
"당신들이 혜택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세금은 아니지만 세금처럼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까지 다 포함해서 당신은 1만 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
최민식이 극장 가격이 높다는 발언을 언급하고 화내는 이가 있었습니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라는 인물이 최민식의 이 발언을 분노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대학 교수가 왜 이런 식의 입장을 밝히는지 의아합니다. 극장업자도 아닌 자가 왜 이런 분노까지 해가며 업자의 편에 서서 발언하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이 교수의 발언을 보면 영화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격 내려서 관객 많이 와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알아서 가격을 내린다고 했습니다. 이 지적에 많은 이들이 웃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기업들이 가격을 내릴 일은 절대 없음을 우리는 생활을 통해 체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절대 가격을 내리는 법이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논리만 앞세워서 소비자들의 돈을 뜯어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음을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팬데믹으로 영화관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하지만, 그건 과장으로 다가옵니다.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은 곳은 이곳만이 아니고, 더욱 당시 극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많이 해고되면서 피해를 본 이는 극장업자가 아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피해자였습니다. 국내 극장은 체인화되어있고, 모두 대기업들임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주주를 앞세워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들의 업자 논리를 앞세우며 감히 극장 가격 올린 것을 비난하지 말라고 협박까지 하는 모습은 경악할 정도입니다. 현직 교수라는 자가 가격 이야기도 하지 말고, 그런 이야기를 할 거면 당신이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고 발언하는 모습은 경악스러울 정도입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할 소재인지부터가 의문입니다. 극장을 이용하는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이 높아진 가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를 알고 있는 최민식도 현재의 극장 가격이 너무 높다는 발언을 했던 것뿐이죠. 그럼에도 아무런 관련도 없는 카이스트 교수가 이렇게 발끈해서 극장사업자 편을 들어주는 이유가 의아할 뿐입니다.
'Entertainment > 스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BTS 슈가 탈퇴 시위 주동자는 타 그룹 지지자였다? (5) | 2024.09.02 |
---|---|
NCT 태일 성범죄로 퇴출, 팬들이 태일에 더 분노하는 이유 (1) | 2024.08.29 |
한지민 최정훈 밤의 공원에서부터 시작된 10살 연상연하 커플의 탄생 (3) | 2024.08.08 |
미친 아델, 일 전범기 독일 공연에 등장 시킨 이유가 뭔가? (0) | 2024.08.04 |
양재웅 병원 환자 사망 사건에 하니까지 비난 받는 이유 (21) | 2024.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