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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장자연 사건 동료 9년 만의 폭로와 담당 검사의 주장 누굴 믿을 수 있나?

by 조각창 2018.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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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이 다시 중요하게 언급되기 시작했다. 9년 전 장자연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 유서에 담긴 충격적인 내용은 경악 그 자체였다. 사회적 지도층이라 자부하던 자들이 고인에게 성상납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강압에 의한 성상납 사건은 경악을 넘어 충격 그 이상의 뭔가를 남겼다. 문제는 성상납 사건은 존재하고 피해자는 죽음으로 진실이 밝혀지길 원했다. 하지만 권력을 가진 자들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저 권력에 의해 성상납을 강요 받은 피해자는 억울하게 죽어야 했다.


"기업인들도 있었고, 정치인들도 있었고, 모르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많았다. 낯설었다. 조 씨가 테이블에서 춤을 추고 내려오는 장자연의 손목을 잡아당겨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추행했다. 조 씨를 본 이후 저 분이라고 확정을 짓고 말씀 드렸다. 그분이 한 행동에 대해선 번복한 적이 한번도 없다"


故 장자연 소속사 후배였던 윤씨는 그날 사건 이후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는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 사건 이후 연예인에 대한 꿈까지 접었다. 그런 그녀가 9년 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힘겹게 그날의 기억을 다시 상기하는 모습은 처참할 정도였다. 


문제의 그날은 소속사 사장 생일 파티였다고 한다. 평소에서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행동을 보인 사장이라 부르는데 안 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현장에서 기업인과 정친인들 만이 아니라 모르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문제의 조선일보 출신 정치인 조 씨도 있었다.


2009년 수사 당시 윤 씨는 동석자들의 자리 배치까지 그렸지만 검찰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인 조 씨는 첫 수사 당시 술자리에 있지도 않은 증인을 내세워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한다. 당시 수사팀 역시 이를 확인하고도 조 씨를 무혐의 처분했다는 점에서 검경이 모두 나서 故 장자연 사건을 덮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저도 충격이 컸고 언니와 저만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말을 맞추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자연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 죄책감처럼 다가왔다. 그대로 말했는데 덮이는 것을 보고 두려웠다"


윤 씨는 당시 13차례나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조 씨를 그들은 더 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사망한 고인과 윤 씨만 여성이었다. 다른 자들은 모두 가해자인 상황에서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어떤 불이익이 왓을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그리고 가해자들이 모두 입을 맞춘다면 증명하기도 어렵다.


"당시 여러 정황상 윤 씨의 진술은 모순점이 있었고 중요 변경이 있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윤 씨 주장에 모순이 있어 믿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목했던 사람이 알리바이가 증명되자 다른 사람이라 변경했다는 것이다. 그 주장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당시 수사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해자들이 누구 하나 처벌을 받지 않은 것을 보면 어땠을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가해자인 조선일보 출신 정치인 조 씨의 배우자가 검찰 관계자라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런 이유로 윤 씨의 진술을 묵살하고 조 씨를 위해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검찰을 어떻게 보느냐는 식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과연 국민들 중 몇이나 검사의 주장을 믿을 수 있을지 의아할 정도다.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홍종희)는 조선일보 출신 조 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4차례 불러 조사를 벌인 결과다. 구속 기소도 아닌 불구속 상태에서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한 사건이 제대로 진실을 밝히는 결과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故 장자연 사건은 그녀가 남긴 리스트 속 인사들에 대해 수사를 했지만, 의혹이 제기된 유력인사 10여 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가해자들은 처벌 받지 않고 피해자만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셈이다. 그리고 장자연 매니저와 사장만 재판에 넘겨졌던 이 사건은 검찰에서 재수사가 결정된 사건이다. 


검찰 가족이라는 조선일보 출신 조씨의 수사부터 불구속 기소로 이어진 상태에서 과연 다른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권력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그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재수사를 한다고 진실에 가까워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법부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진실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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