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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이 정도면 연기 장인이다

by 조각창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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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가 미쳤다. 어린 나이에 이 정도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 1인 2역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노련한 배우들도 쉽지 않다. 보통 1인 2역의 경우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진구는 더욱 빛난다.


영화 '광해'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역할을 여진구가 하고 있다. 많은 논란 속에서도 이병헌은 연기로 비난할 것이 없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만큼 이병헌이 연기를 잘 한다는 의미이고 찬사다. 과연 97년 생 여진구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여진구가 얼마나 연기를 잘 해주느냐에 따라 '왕이 된 남자'의 승패가 달렸었다. 여진구는 우려를 첫 회부터 완벽하게 날려 버렸다. 말 그대로 원작의 이병헌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로 왜 어린 여진구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설명해주었다. 

왕과 광대라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용하는 언어나 몸짓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연기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진구는 첫 회부터 그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


저잣거리에서 광대로 먹고 사는 하선 역할에서 여진구는 하나 뿐인 혈육인 동생 달래를 위해서는 뭐든 하는 존재다. 쾌활하고 몸으로 하는 것은 뭐든 잘 하는 광대 하선은 유쾌함 그 자체였다. 그와 달리, 궁에 있는 왕 이헌은 전혀 다른 존재다. 어렵게 왕이 된 후 피로 궁궐을 적셨다.


자신의 적이 될 수 있는 모든 이들을 죽였다. 가장 가까운 형제까지 제거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헌은 약에 취해 있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정도다. 완전히 타락한 광기의 왕을 연기하는 여진구는 광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다크 여진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로 변신하는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다. 


여진구의 진가가 다시 드러난 것은 오늘 방송이었다. 약에 취한 채 망가져 가는 왕을 고치기 위해 절에 가두고 치료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달래는 문틈으로 그곳에 갇힌 이가 자신의 오라버니라 확신했다. 완벽하게 오라버니의 얼굴을 한 왕을 달래는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달래에 의해 풀려난 이헌은 그렇게 궁으로 돌아갔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하선은 피접 나온 중전과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데이트를 즐긴 이들이 돌아간 궁에는 광기에 빠진 진짜 왕 이헌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들어온 하선은 왕이 와 있는 모습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분노한 왕은 광대를 죽기 직전까지 패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과 기교의 발전은 한 명의 여진구가 두 명이 되게 만든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완벽하게 재현한 1인 2역 연기는 여진구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 


진짜 왕이 궁으로 돌아오면 분위기는 급변했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던 하선과 달리, 이헌은 오직 자신을 위한 궁으로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죽을 운명인 하선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며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들도 흥미롭게 이어졌다.


여진구가 아니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었던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새로운 연기 장인 여진구를 만나게 해줬다는 것 만으로도 값진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여전히 어린 아역 출신 여진구가 보여주는 광기의 연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탁월하다. 로맨티스트 광대 왕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여진구는 진정한 연기 장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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