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역적 김상중 이로운 첫 방송 살린 연기 천재들 압권이었다

by 조각창 2017. 1. 31.
728x90
반응형
김상중은 역시 묵직했다. 그동안 그가 도맡아 해왔던 양반이나 장군의 역할이 아닌 노비였지만 김상중은 그저 김상중이었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김상중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결코 쉽게 볼 수 없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홍길동 이야기는 너무 자주 언급되어 식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홍길동이라는 사실은 관심을 받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설 연휴 예능인 '오빠생각'을 통해 '역적'의 주인공인 윤균상과 채수빈을 내세워 드라마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채수빈과 '오빠생각'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홍보 효과는 극대화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첫 회부터 윤균상과 채수빈의 이야기가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 초반 흐름을 누가 잡아가느냐가 중요했다. 그 역할을 어린 아역 배우인 이로운과 길동의 아버지로 등장한 김상중이 모든 것을 해결했다. 

내용을 차치하고 두 사람의 연기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연산군과 홍길동의 대결 구도 속에 공화와 가량이 존재한다. 두 여인과 두 남자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홍길동의 어린 시절과 가장 극적인 장면이 하나가 된 첫 회는 나름 흥미로웠다. 

천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길동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졌는지 알지 못했다. 그 엄청난 힘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천한 노비의 아들이 힘이 세면 이는 제거되어야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양반의 아들이 '아기 장수'였다면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노비는 역적이 되기 때문에 제거 대상이 된다.
 

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도 '아기 장수'로 태어났다. 워낙 힘이 좋아 동네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였다. 노비가 너무 힘이 세면 제거 당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자기의 힘을 숨긴 채 노비로 살아가던 아모개는 어느 날 아들의 힘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아들과 달리, 자신을 너무 닮은 길동이 사랑스러우면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기 장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린 길동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장터에서 나무를 부러트리는 약장수들과 힘 대결을 하는 어린 길동은 자신의 그 힘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아버지는 달랐다. 절대 길동이 '아기 장수'로 알려지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주인집 아들은 수시로 길동을 건드린다. 동갑내기이고, 길동 엄마의 젖을 먹고 자랐지만 배운 것이 망나니라 달라질 수 없는 피는 그렇게 어린 망나니로 행패를 부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 주인집 아들을 향해 돌절구를 발로 차버린 길동. 남편에게 절대 길동이 '아기 장수'라는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길동의 엄마는 온몸으로 주인집 아들을 구해냈다.  



아들 얼굴에 작은 생채기가 생겼다는 이유로 매질을 당해야만 하는 부인을 위해 아모개는 길동의 손을 절구로 짓이기려 했다. 그 잔인한 행동에서도 길동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를 믿고 있는 길동의 담담함은 그가 어떻게 성장할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썩은 명태를 팔기 위해 장터로 나간 아모개는 그곳에서 도적패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도적질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알게 된 아모개. 그렇게 배신 속에서도 임기웅변으로 모든 것을 이겨낸 아모개는 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첫 회 김상중과 이로운의 연기 조합은 최고였다. 아역 배우인 이로운은 어린 나이에도 그런 연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평범한 듯 하지만 묵직한 연기를 한 이로운의 연기는 첫 회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김상중은 말 해 무엇하랴! 이 말로 충분할 듯하다. 양반이나 왕이 아닌 상놈이라도 김상중이 하면 전혀 다른 양질의 연기를 해낼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잠깐 등장하기는 했지만, 김지석과 이하늬, 그리고 윤균상과 채수빈 역시 '역적'을 흥미롭게 해준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