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유재석의 존재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그 무한대의 유재석의 가치는 '아침마당'에 출연한 유산슬로 증명했다. 트로트 신인 가수로 등장한 유산슬은 대단함을 넘어섰다.
지난 주말에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버스킹'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버스킹은 이제 일상처럼 다가오지만 트로트 가수가 버스킹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유산슬의 도전은 반갑게 다가온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합정동 5번 출구 앞에서 이어진 트로트 버스킹은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다. 충분히 트로트 가수로 대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기본적인 끼와 대중을 사로잡는 무대 메너가 존재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노래 솜씨도 있는 유산슬은 그래서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
유산슬은 1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월요일 코너 '명불허전'에 출연했다.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유재석이 아침 시간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화제다. 유산슬은 신인 트로트 가수 경연대회로 꾸며진 이 코너에 선배 트로트 가수 박상철과 함께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제가 나와서 깜짝 놀라셨죠? 이 시간에 생방송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방송하는 것이 처음이라 떨린다. 제가 방송인 유재석이 맞다. 오늘은 신인 트로트 가수로 영광스럽게 '아침마당'에 출연하게 됐다"
"제가 트로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강력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트로트계 정상에 오를 것이다. 개인기가 별로 없는데 나훈아 선배님의 노래를 불러보겠다. 처음은 우승하고 싶었는데 노래를 듣고 보다 보니 꼴찌라는 걸 느꼈다. 노래 정말 잘하셔서 감탄했다. 갑작스럽게 오게 됐지만 박수 치고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신인의 자세로 많은 분께 다가가겠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유산슬은 그 자체로 시선을 압도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 시간에 생방송을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은 유재석은 자신을 밝히며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아침마당'에 출연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자신의 역할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 출연했으니 떨리는 것도 당연했다.
신인 트로트 가수로 당당함을 보이는 유산슬은 유재석이 아니었다.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트로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는 신인이기에 가능한 자신감이었다. 이런 유산슬의 모습이 과하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그가 유재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유재석이 어떤 존재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유산슬로 변신해 도발도 하고, 마음껏 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재석의 모습은 반갑기만 했다. 왜 우리가 유재석을 사랑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침마당'에서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그가 이 방송에 출연함으로서 트로트에 대한 관심은 다시 한 뼘 더 커졌다. 그런 점에서 유재석의 살신성인은 참 고맙게 느껴진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트로트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그가 더 기대되는 것은 트로트의 부흥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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