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도용해 합의 시도 마이크로닷 부모 점입가경이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국내 전화번호로 피해자에게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그들이 어떻게 국내 전화번호로 연락을 할 수 있는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실제 해당 번호는 마이크로닷 부모와 전혀 상관없는 기업체였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숨어버린 그들의 행태는 더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자식들이 무슨 죄냐는 이야기를 꺼내는 시점도 늦었다. 그리고 그런 발언을 하기 위해서는 사기를 친 부모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자신이 지은 죄는 해결하지 않은 채 요구만 하고 있는 중이다.

"자식들을 위해 합의 해 달라"

중부매일은 12일 마이크로닷 부모가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피해자들과 직접 통화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부모의 마음은 다 비슷하다. 누구든 자식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 이런 이야기에는 공감을 한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지만 이런 요구를 하기 전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말 자식들이 걱정이라면 그들은 도망치지 말고 국내로 돌아와 빚을 갚고 사기 친 것에 대한 처벌을 받으면 된다. 그리고 크게 뉘우치고 사죄를 한다면 먼 훗날 최소한 그들 자식들은 국내에서 살아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사업체와 집을 팔고 잠적한 것이 마이크로닷 부모들이다.

1998년 사기 피해를 입은 A씨는 지난 11일 마이크로닷 부모 신씨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식들을 위해 합의를 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지역 번호가 의외였다. 뉴질랜드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씨가 어떻게 031인 경기도 지역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피해자 B씨는 부산 지역 번호인 051로 시작하는 전화로 합의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이 지역 번호가 정상적인 행태로 연결이 되었다면, 마이크로닷 부모가 국내로 돌아와 경기도와 부산을 오가며 피해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이 국내에 입국한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설 연휴 신씨 부부는 006으로 시작하는 국제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합의를 원치 않는 피해자들이 신씨 부부 전화를 피하자 전화번호를 도용해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추측된다. 어떻게든 합의 형식을 취해 면피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만든 또 다른 범죄다.

"전화가 너무 많이 와 전화선을 뽑아 놓았을 정도다. 관련 기관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으며 우리는 마이크로닷과 관련이 전혀 없다"

031로 시작하는 번호의 원 주인은 경기도에 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불법 전화번호 도용으로 인해 회사에 전화가 쏟아져 전화선을 뽑아 놓았다고 했다. 피해자들과 이 소식을 들은 기자들까지 확인을 위해 전화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이크로닷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그들은 관련 기간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 생겼다는 의미다. 자신들의 지은 죄에 대한 참회와 배상은 고사하고 또 다른 범죄를 통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드는 그들은 정말 최악이 아닐 수 없다.

20억 원대 사기를 치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던 마이크로닷 가족들은 너무나 뻔뻔하다. 사기를 치고 당당하게 방송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자수성가해서 큰 성공을 했다고 주장한 그들은 사기 사건이 드러나자 모든 것을 팔고 다시 도망쳤다.

인터폴에 의해 적색수배 중인 마이크로닷 부모는 뉴질랜드 밖으로 나가는 순간 체포될 수밖에 없다. 약 180개 인터폴 회원국에서 신병이 확보될 경우 국내로 압송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인의 전화번호까지 도용해 합의를 시도한 그들의 행태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논란이 터진 직후 발 빠르게 사죄하고 피해자들에게 피해액 갚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안 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그런 생각이 없는 듯하다. 큰돈을 번다는 가게를 팔고 고가라고 자랑한 집도 팔아버리고 도주했으니 말이다. 참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자들은 꼭 처벌 받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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